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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트럼피즘’이 ‘매카시즘’ 대체할 것”

“도널드 트럼프의 ‘트럼피즘’이 ‘매카시즘’ 대체할 것”

입력 2016-01-05 16:09
업데이트 2016-01-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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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선동·날조를 상징하던 ‘매카시즘’이 곧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사상과 방식을 뜻하는 ‘트럼피즘’에 자리를 내줄 것으로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전망했다.

WP 칼럼니스트인 리처드 코언은 이날 “조지프 매카시는 거짓말쟁이, 선동가, 날조꾼이었다”며 “트럼프는 과장이나 자아도취 같은 매카시의 자질을 가졌다”고 비판했다.

1950년대 매카시가 ‘정부 내 공산주의자 간첩’의 과장된 존재를 주장했다면 올해 대선에 나서려는 트럼프는 여성, 히스패닉, 무슬림을 공격해 세를 키우고 있다.

‘정치적 올바름’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를 향해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점, 공격의 확실한 근거가 없는 점 등이 매카시와 트럼프의 비슷한 부분이다.

매카시나 트럼프 모두 ‘선을 넘었다’ ‘도가 지나쳤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지지자들로부터 ‘중요한 문제를 건드린다’ ‘해야 할 말을 한다’는 호평을 받는다는 것 역시 공통점이다.

매카시는 이따금 잡히는 진짜 간첩들 덕분에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우파 언론 매체에 방첩 사건을 흘리곤 했던 에드거 후버 당시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존재도 매카시의 버팀목이 됐다.

그러나 매카시가 주장한 것만큼 공산당 세력이 미국 사회에 파고든 적은 없었다고 코언은 강조했다.

트럼프의 상황도 비슷하다.

여성을 깎아내리고 멕시코계 이민자를 강간범이라 부르며 무슬림 전면 입국 금지를 부르짖는 트럼프다.

그러나 ‘이민 관련 법률을 손질할 필요가 있고, 이슬람 급진주의의 위협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근거해 트럼프의 막말을 용인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코언은 매카시가 의원 시절 주사위노름을 했음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예전에도 이런 일을 겪었다”며 “이번엔 노름하는 선동 정치가 대신 (미국 남동부 도박도시) 애틀랜틱시티에 도박장을 보유한 트럼프가 나타났다”고 풍자했다.

냉전시대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낸 매카시는 1950년 2월 9일 공산주의자인 국무부 관료 205명의 명단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 미국 정계를 발칵 뒤집었다.

제대로 된 증거는 없었고, 그해 6월 공화당 동료 의원 7명이 ‘양심선언’을 발표해 “상원이 증오와 인격 살인의 장으로 전락했다”고 탄식할 정도였다.

그러나 소련과 대립이 격화하던 미국에선 공산주의자를 색출해야 한다는 광풍이 휘몰아쳤고 그 중심에 선 매카시의 악명은 높아졌다.

공화당 출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들어선 1953년 매카시는 상원의 정부활동 위원회와 그 산하의 조사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전권을 휘둘렀다.

그는 정부가 공산주의에 유약하게 대처한다고 비판했지만 같은 당 행정부를 공격한 것은 자충수였다.

결국, 매카시는 1954년 12월 상원에서 불신임당했고 3년 뒤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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