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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쩍쩍 갈라지는 소리 나”…신축공사장 옆 주택 ‘날벼락’

“밤이면 쩍쩍 갈라지는 소리 나”…신축공사장 옆 주택 ‘날벼락’

입력 2016-01-05 11:17
업데이트 2016-01-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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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있음.>>

“조용한 밤이면 콘크리트가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요. 애들은 무섭다며 이사하자고 조르는데 대책이 없습니다.”

광주 서구의 한 건설현장 옆에 사는 주민들은 5일 집안 곳곳의 갈라진 틈에 손을 찔러넣으며 불안함을 호소했다.

화정2동 631-3번지 공사장 바로 옆 주택 2채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중순께.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기존 건물을 허물고서 새로운 상가건물을 지으려고 터파기 공사를 시작하면서 주택들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실제로 주택 3채의 외벽 곳곳은 바깥이 훤히 내다보일 만큼 벌어져 있었고 주민들은 갈라진 틈으로 들어오는 빗물과 벌레를 막으려고 비닐을 둘러쳐 놓았다.

주택들 내부에서도 크고 작은 균열 수십 곳이 발견됐다.

공사현장을 바라보는 다용도실 바닥 일부는 내려앉았고 균열이 더 발생하면 가스배관이 파괴될 위험이 있다는 진단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4가구 20여명의 주민은 시간이 흐를수록 균열의 간격이 더 벌어지고 있다며 눈에 띄게 기울어가는 집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현재 공사현장은 건축주가 지하층 없이 지상 5층, 전체면적 2천184㎡ 규모로 건물을 짓겠다고 설계변경을 신청해 지반이 흙과 골재로 메워진 상태다.

주민들은 구청의 설계변경 허가가 나오는 대로 공사가 다시 시작될 우려가 있다며 광주 서구에 안전이 담보될 때까지 공사를 중지해달라는 민원을 최근 제기했다.

주민들은 또 안전진단과 그에 따른 사후 대책을 약속한 건설사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십시일반 비용을 모아 안전진단을 의뢰했다.

4일 진행된 안전진단 현장실사에서 조사단은 인접 공사장의 영향을 받아 주택의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진단 결과는 추가조사를 거쳐 이달 말쯤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공사가 지난달 의뢰한 안전진단에서는 공사현장의 지반 침하가 우려돼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위칠량(68)씨는 “공사관리자가 지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도 않은 채 공사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시인했다”며 “정확한 지질 조사와 지반 침하로 인한 건물 붕괴 위험의 여부가 밝혀질 때까지 공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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