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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휘발유값 7년 만에 ℓ당 1300원 시대 눈앞

주유소 휘발유값 7년 만에 ℓ당 1300원 시대 눈앞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1-05 11:01
업데이트 2016-01-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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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주유소 기름값이 조만간 리터(ℓ)당 1300원까지 내릴 전망이다.

이란과 미국산 원유 수출 재개 등 당분간 국제원유 시장에서는 공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원·달러 환율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당분간 기름값이 추가 하락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1.26원 내린 ℓ당 1404.07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12일 1501.37원에서 13일 1501.40원으로 0.03원 오른 이후로 80일 이상 하루도 빠짐없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주유소 중 58.5%인 6947곳에서 휘발유를 ℓ당 1400원 이하에 팔고 있다. 22곳(0.2%)에서는 1300원 밑으로 가격을 내렸다.

충북 음성의 한 주유소는 ℓ당 1265원에 휘발유를 팔아 전국 최저가를 기록했다.

휘발유 뿐만 아니라 경유는 이미 ℓ당 1200원선이 무너졌다.

지난 4일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1.15원 내린 ℓ당 1185.95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300원대에 진입하면 이는 2009년 1월 22일(1384.36원) 이후 7년 만이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올해 들어 국제유가 급락의 여파가 반영된 지난 2월 5일 1409.74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오름세로 전환해 6월 29일에는 1584.88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유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세라는 요인이 겹치면서 대세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ℓ당 1300원대 진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당분간 휘발유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 제품(92RON) 가격은 지난 6월 둘째주 연간 고점인 584.83원에서 12월 둘째주 382.56원으로 180원 가량 떨어졌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 역시 같은 기간 624원에서 435원으로 190원 가량 인하됐다.

반면 주유소 판매가격은 1584원에서 1456원으로 130원 가량 떨어져 아직 국제유가 하락분이 다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변수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일정기간 변동이 없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20% 상승하면 정유사 공급 가격에는 20% 만큼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월 25일 1144원에서 지난 4일 1185.30원까지 상승했다.

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외교 관계를 단절한 점도 국제유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중동 상황이 불안정해진 가운데서도 하락 마감했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이 증시 폭락 사태를 야기한 가운데 미국의 지표도 저조하게 나타났고, 여기에 더해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하며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당분간 휘발유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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