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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英 스파이’ 5명 처형 영상 공개…‘지하디 존’ 또 등장?

IS, ‘英 스파이’ 5명 처형 영상 공개…‘지하디 존’ 또 등장?

입력 2016-01-04 10:25
업데이트 2016-01-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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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영국인 스파이들이라고 주장한 남성 5명을 집단 처형하는 동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이들을 살해한 IS 대원은 영국식 영어 억양을 구사해 지난해 11월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영국인 IS 대원 ‘지하디 존’의 뒤를 잇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IS 선전 표식이 담긴 이 동영상은 처형된 남성들이 시리아 내 IS 수도 격인 락까에서 동영상과 사진들을 촬영해 돈을 받고 영국에 넘겼음을 자백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한 남성은 IS 지도자 중 한 명으로 2014년 8월 미국의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한 아부 무슬림 알투르크마니의 정보를 서방에 넘겼다고 자백했다.

다른 한 남성은 두 명의 영국인을 포함해 IS 전사들 소재를 넘겨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락까와 리비아 벵가지 출신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왔다고 말한 남성은 없었다.

도로포장 인부가 2명, 에어컨 기술자, 가게 소유주, 10대 청소년이 각각 1명이라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동영상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아랍어로 이들 남성을 “적”, “변절자들”이라고 지칭했다.

주황색 점프수트를 입고 사막에서 무릎이 꿇린 5명의 남성들은 복면한 IS 대원들이 뒤에서 머리에 향해 가한 총격으로 숨졌다.

총격 직전 영국 영어 억양의 복면 테러범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IS에 대항한 것으로 미뤄 “저능아”임에 틀림없다고 조롱하고 나서 IS는 장차 영국을 침략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로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2의 지하디 존’이 나타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더 타임스는 범죄 및 음성 전문가들의 분석을 근거로 테러범이 남아시아 출신으로 영국에서 자랐지만 동영상에 오른 영어 자막의 문법이 틀린 점으로 미뤄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10분30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마지막에 IS 표식이 담긴 두건을 쓴 네 살배기로 보이는 아기가 등장, 영어로 이슬람을 믿지 않는 자들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영국의 첩보기관인 MI5는 테러를 자행한 IS 대원들의 신원을 긴급 확인하는 한편 이번 테러와 동영상 배포가 시리아 내 IS에 대한 영국의 공습 참여 결정에 대한 IS 선전전의 일환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외교부 소식통을 인용, IS가 이라크에서 패전한 사실과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 무능함에 주목하지 않도록 이런 선전 동영상을 배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프랑스 공군은 3일 밤 미사일 제조 및 무기 저장용으로 사용하던 시리아의 IS 거점 한 곳을 라팔 전투기를 동원, 스칼프(SCALP) 순항 미사일로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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