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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북핵 고도화’ 잇단 경고…핵융합무기 실험 가능성도

軍, ‘북핵 고도화’ 잇단 경고…핵융합무기 실험 가능성도

입력 2016-01-03 10:56
업데이트 2016-01-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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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늄 6㎏이하로 핵무기 제조’ 평가 이어 증폭핵분열탄 실험까지

군과 정보 당국 일각에서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에 대해 잇단 경고의 메시지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군은 그간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추구해온 결과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해왔지만, 지금은 이런 평가 단계를 상향 조정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과 정보 당국은 이미 북한이 6㎏ 이하 소량의 플루토늄으로 핵무기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연초부터는 핵융합무기 실험을 할 가능성까지 전망하고 있다.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이하 국군화방사)가 3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융합무기 실험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북한의 발표와 영변 5MWe 흑연감속로 주변 시설 확장, 핵개발 기간 경과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군화방사에 따르면 북한은 1989년 5월 8일 노동신문을 통해 ‘김일성종합대학 연구집단’에서 상온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 5월에는 상온 핵융합반응 장치를 설계제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노동신문은 2013년 1월 20일에는 뜬금없이 ‘수소-붕소 핵융합에 의한 직접발전 기술’이란 내용으로 ‘플라즈마집초 방식’의 핵융합기술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국군화방사는 이런 발표 흐름으로 볼 때 북한이 상온 핵융합반응 방식에서 플라즈마집초 방식으로 핵무기 융합방식을 전환하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플라즈마집초 방식은 엄청난 전기가 필요하지만, 수소와 붕소를 이용해 핵융합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수소폭탄은 중수소와 삼중수소와의 핵융합 반응을 통한 핵무기 형태로, 중수소는 수소폭탄의 핵융합 원료물질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국군화방사는 북한의 중수소 생산 가능성에 주목하고 영변의 5MWe 원자로 주변시설을 집중적으로 감시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군화방사는 “5MWe 원자로와 연결된 소형 건물을 삼중수소 분리시설로 추정할 수 있고, 신축 중인 경수로와 그 아래 건축물이 중성자를 조사(내리쬠)할 수 있는 시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014년과 2015년 5MWe 흑연감속로 주변에서 다수 화물차량이 미상의 품목을 이동시키고 하역하는 장면이 수차례 포착된 것도 이런 활동의 징후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이런 시설을 통해 삼중수소 생산(분리)에 성공할 경우 증폭핵분열탄을 제조할 수 있다고 국군화방사는 평가했다.

증폭핵분열탄은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기폭제로 핵융합을 일으키는 수소폭탄 이전 단계의 핵무기를 말한다. 삼중수소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기폭시키는 핵융합물질로 사용된다.

북한이 핵융합무기 개발 기반을 갖췄고 이미 세 차례 핵실험(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 이용 가능성)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수소폭탄의 전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도 지난 2일 발간한 ‘2015~2016 안보정세 평가 및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터널 공사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은 제4차 핵실험 뿐아니라 제5차, 제6차 추가 핵실험의 의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핵과 미사일 실험 위협 시도 자체로도 파급력이 있는 상황이므로 모호성을 유지한 가운데 핵·미사일 실험준비 및 효과적 시기를 탐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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