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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달러 환율은…미국 금리 추이 따라 변동성 커질 듯

올해 원/달러 환율은…미국 금리 추이 따라 변동성 커질 듯

입력 2016-01-03 10:24
업데이트 2016-01-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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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원/달러 환율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3.5원으로 시작해 거래 마지막 날인 12월30일 1,172.5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재작년 마지막 거래일(달러당 종가 1,099.3원)과 비교해 6.65%(73.2원) 오른 것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원화가치가 달러화 대비 6.65% 절하된 셈이다.

작년 상반기에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 흐름을 이어갔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올해도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다른 통화들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최근 블룸버그가 집계한 해외 투자은행(IB)들의 환율 전망에 따르면 올해 4분기의 원/달러 환율은 평균 1,218원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30일 종가(1천172.5원)와 비교하면 원화 가치가 3.9% 떨어질 것으로 본 셈이다.

특히 코메르츠방크와 모건스탠리는 올 4분기의 원/달러 환율이 1,3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원화가치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에는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려 7년 동안 유지해온 ‘제로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올해도 미국 경제가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이 3∼4차례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이 신흥국 등 외국에 투자했던 자금이 회수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고 자본이 유출된 신흥국 통화는 수요가 줄어들 공산이 크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신흥국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게 된다.

한국도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상황에서 원화가 위안화 약세에 동조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3일 “새해에는 작년과 비교해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이유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불안심리가 확대되고 중국 경기 둔화가 당장 나아지기 어려운 점을 들었다.

다만 우리나라의 외환 건전성이 양호하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을 1,185원 정도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연간 1천억 달러 수준으로 양호한 점이 주된 근거다.

지난달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고 나서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인 것도 원화 가치의 과도한 하락은 없을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하는 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지표 발표,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등 대외 변수가 생길 때마다 원/달러 환율이 갑자기 크게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23일 경제관련 연구기관장들과의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미국의 제로금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앞으로 국제자금 흐름이나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단기간에 크게 출렁거리면 국내 수출업체들이 ‘환(換)위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투자가 위축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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