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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신년축제에 “트럼프는 역겨워” 공중문자 등장

LA 신년축제에 “트럼프는 역겨워” 공중문자 등장

입력 2016-01-02 14:06
업데이트 2016-01-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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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테러단체는 조직원 모집영상에 트럼프 ‘증오연설’ 활용

“미국은 위대하다. 트럼프는 역겨워.”

미국의 대표적인 신년 맞이 축제 가운데 하나인 ‘로즈 퍼레이드’가 펼쳐진 로스앤젤레스(LA) 하늘에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비난하는 공중 문자가 잇따라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CNN 방송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이날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의 도시 패서디나에서 열린 로즈 퍼레이드에 비행기 5대가 나타나 하늘에 ‘트럼프 반대’ 문구들을 잇따라 남겼다.

꽃마차와 악대, 기마대 등의 행진이 끝나갈 무렵 등장한 이 비행기들은 ‘미국은 위대하다’, ‘트럼프는 역겨워’, ‘트럼프만 아니면 돼’, ‘트럼프는 증오를 좋아해’ 등의 문장을 맑고 짙푸른 하늘에 수놓았다.

비행기들은 약 한시간 가량 동안 공중을 맴돌며 ‘트럼프는 망상병자’, ‘트럼프는 파시스트 독재자’, ‘아이오와는 트럼프를 버린다’와 같은 문구를 더 남기고는 사라졌다. 아이오와주(州)는 2월에 당원대회(코커스)가 열려 대선 경선 초기 ‘민심 풍향계’로 꼽히는 곳이다.

퍼레이드를 구경하던 관람객들 상당수는 예고 없이 나타난 공중 문자 내용을 확인하고는 웃음을 터뜨리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등 즐거워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 ‘깜짝쇼’는 관람객들이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반대 메시지를 남긴 비행기를 누가 띄웠는지를 주최 측에 문의했지만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에서도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이나 트위터를 통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매년 1월 1일이나 2일(1일이 일요일인 경우) 오전에 열리는 로즈 퍼레이드는 같은날 열리는 대학 풋볼 경기인 ‘로즈 볼 게임’과 묶여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새해 행사의 하나로 꼽힌다.

127회째인 올해 로즈 퍼레이드는 지난달 LA 동부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테러의 여파로 삼엄한 경계 속에 진행됐으며 약 70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추산된다.

새해 트럼프의 수난은 국외에서도 이어졌다.

UPI통신은 아프리카 소말리아 등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조직 얄샤바브가 최근 조직원 모집 영상에 ‘모든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등 트럼프가 유세중 내뱉은 선동적 발언을 인용했다고 보도했다.

약 한시간 분량의 영상은 2011년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예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고위 간부인 안와르 알아울라키의 생전 연설과 트럼프의 ‘막말 유세’를 교차 편집, 미국이 이슬람교도 시민을 차별하고 탄압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민주당 대선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달 19일 당내 경선 후보 토론에서 트럼프의 ‘이슬람 혐오’ 발언이 IS 등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단체들의 조직원 모집을 부추기는 쪽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는 그 다음날 방송을 통해 “힐러리가 근거 없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클린턴 측은 응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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