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체성 차별’ 인권위 첫 실태조사
성소수자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정체성을 이유로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구직 과정과 직장 생활에서도 다양한 차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국내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는 성소수자 만 13~18세 청소년 200명 중 108명(54.0%)은 다른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한 청소년도 20.0%에 달했다. 차별 및 괴롭힘을 경험한 청소년의 58.1%는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도 19.4%에 달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채용을 거부당하거나 입사가 취소된 사례도 있었다. 동성애자·양성애자 619명 중 13명, 트랜스젠더 71명 중 11명이 이와 같은 일을 겪었다. 직장 생활에서도 커밍아웃(성소수자임을 스스로 밝히는 일) 후 우수 직원 선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