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 느낌대로, 소치에서도

입력 : ㅣ 수정 : 2014-01-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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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종합선수권 227.86 우승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24·올댓스포츠)는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를 펼쳤다는 찬사를 받았다. 4년 뒤 비공인이기는 하지만 김연아는 그때에 버금가는 점수를 받아 다음 달 소치 동계올림픽 최종 리허설을 완벽하게 마쳤다. 이제 그에겐 올림픽 2연패로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하는 일만 남았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피겨 여왕’ 김연아가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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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제68회 전국 남녀 피겨종합선수권대회(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김연아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05점과 예술점수(PCS) 77.21점으로 147.2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80.60점을 합쳐 총점 227.86점을 기록해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밴쿠버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 기록(228.56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쇼트 점수만 보면 밴쿠버 기록(78.50점)을 뛰어넘은 비공인 신기록이다.

마지막 안방 인사 ‘피겨퀸’ 김연아가 5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뒤 관중들이 던진 꽃다발과 인형이 빙판에 쏟아지는 가운데 인사를 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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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안방 인사
‘피겨퀸’ 김연아가 5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뒤 관중들이 던진 꽃다발과 인형이 빙판에 쏟아지는 가운데 인사를 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피겨 선수로는 적지 않은 24살이 된 김연아지만 밴쿠버 때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해 발등 부상의 후유증도 완전히 떨쳤다. 잠정 은퇴 뒤 복귀 무대였던 2012년 독일 NRW트로피 이후 국내외 5개 대회 연속 200점을 돌파해 자신 외에는 적수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달 크로아티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때보다 한층 안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첫 과제이자 가장 난이도가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기본 점수 10.10점)를 완벽하게 뛰어오르며 1.66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긴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깔끔하게 소화했다.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 시퀀스까지 물흐르는 듯한 연기를 펼치며 가산점 행진을 계속했다.

연기 후반 약간의 실수가 나왔다. 두 번째로 난이도가 높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7.04점)에서 더블 루프를 뛰지 못해 기본점수가 5.06점에 그쳤다. 트리플 살코를 성공시켜 페이스를 되찾은 김연아는 더블 악셀을 1회전으로 처리하는 실수를 했지만 마지막 과제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빽빽이 들어찬 3000여 관중석은 떠나갈 듯한 박수와 환호로 뒤덮였고, 소치 출정을 앞둔 김연아에게 전하는 꽃다발과 선물이 쏟아졌다. 김연아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정중한 인사로 답례했다. 소치에서 또 한번 겨룰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지난달 말 전일본선수권에서 3위(199.50점)에 그쳐 부진했지만, 김연아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김연아의 탁월한 예술성이 다시 한번 돋보였다. 예술점수가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73.61점)에서 받은 공인 최고 기록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비공인 최고인 지난해 종합선수권(75.01점)보다 높았다. 크로아티아에서 입었던 것과는 달리 검은색과 보라색이 섞인 드레스를 입고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특유의 표정과 풍부한 감정 연기로 심판들의 마음을 훔쳤다. 스케이팅 기술과 트랜지션, 퍼포먼스, 안무, 음악해석 등 5개 부문 모두 9점을 훌쩍 넘겼다.

한편 김연아와 소치에 동행할 박소연(신목고)과 김해진(이상 17·과천고)은 178.17점과 159.75점으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1-0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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