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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또 ‘묻지마 폭행’…18세 청년 사경 헤매

호주서 또 ‘묻지마 폭행’…18세 청년 사경 헤매

입력 2014-01-01 00:00
업데이트 2014-01-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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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묻지마 폭행’ 범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호주에서 또 한 건의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 10대 청년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

1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9시(현지시간)께 시드니 시내 포츠포인트의 빅토리아 스트리트에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8세 청년이 25세 청년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사건 당시 길에 서있던 피해자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가해자로부터 최근 호주에서 유행하는 단 한 방의 ‘강력한 녹아웃 펀치’(king-hit)를 맞은 뒤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으며 특히 바닥에 쓰려지면서 머리가 세게 보도에 부딪혔다.

피해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인근 세인트 빈센트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중태다.

특히 피해자가 ‘묻지마 폭행’을 당한 장소는 1년여 전 같은 나이의 토머스 켈리가 길을 걷다가 괴한으로부터 거의 비슷한 형태의 단 한 방의 펀치를 맞고 숨진 장소 부근이어서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마크 머독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청 차장은 “이번 사건을 토머스 켈리 사건과 비교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면서도 “이런 류의 범죄는 졸렬한 모방범죄”라고 말했다.

경찰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국적이나 인종 등은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호주에서는 멀쩡히 길가는 행인을 별다른 이유도 없이 폭행해 목숨을 위협하는 이른바 ‘묻지마 폭행’ 범죄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서호주 퍼스에서 20대 아일랜드 배낭여행객이 호주 청년에게 ‘원 펀치 공격’(one-punch attack)을 당해 머리를 심하게 다친 뒤 숨졌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브리즈번에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던 한국 여대생 반모 씨가 ‘묻지마 살인’의 희생양이 됐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북부 해안도시 콥스 하버에서 영국 배낭여행객이, 29일에는 멜버른 세인트 킬다에서 인도 유학생이 각각 ‘묻지마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영국과 미국, 캐나다 정부는 최근 시드니를 위시한 호주 주요 도시 관광지에서 음주로 촉발된 폭행 사건 등 각종 범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호주를 방문하는 자국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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