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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서 20대 절도 피의자 “손 아프다” 또… 수갑서 손 빼고 도주

함평서 20대 절도 피의자 “손 아프다” 또… 수갑서 손 빼고 도주

입력 2014-01-01 00:00
업데이트 2014-01-0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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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만 전국서 8건 발생

경찰에 붙잡힌 절도 피의자가 수갑에서 손을 빼내 도주했다.
31일 전남 함평군 읍내파출소에서 절도 혐의로 검거된 김모씨가 경찰이 컴퓨터에 집중하는 사이 수갑에서 손을 빼고 달아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함평 연합뉴스
31일 전남 함평군 읍내파출소에서 절도 혐의로 검거된 김모씨가 경찰이 컴퓨터에 집중하는 사이 수갑에서 손을 빼고 달아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함평 연합뉴스


31일 0시 30분쯤 전남 함평군 읍내파출소에서 절도 피의자 김모(27)씨가 수갑에서 손을 빼고 달아났다. 김씨는 손을 뒤로 하고 수갑을 찬 채 대기용 의자에 앉아 있었다. 경찰은 “손이 아프니 수갑을 좀 풀어 달라”는 김씨의 요청을 받고 한쪽 수갑을 느슨하게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파출소에 있던 경찰관 2명 중 1명은 컴퓨터로 경찰 정보 시스템(킥스)에 접속해 입력 작업을 하고 다른 1명은 옆에 앉아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었다.

CCTV 확인 결과 김씨가 수갑에서 손을 빼고 파출소 문을 당겨 여는 사이 경찰관들은 책상에서 돌아나와 1m도 채 안 되는 간격까지 좁혔지만 결국 김씨를 놓쳤다. 김씨는 파출소 뒤편 3m가량 아래 공터로 뛰어내려 논밭 쪽으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최근 사용 정지된 신용카드를 편의점에서 사용하려다 경찰의 추적을 받았으며 이날 다시 물품을 사려고 같은 편의점에 갔다가 경찰관들에게 붙잡혀 파출소로 임의동행됐다. 김씨는 인터넷 물품 사기로 17건의 고소를 당하고 수배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키 170㎝가량의 호리호리한 체형으로 초록색 점퍼, 검정색 바지, 운동화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광주 김씨의 집, 함평 외가 등 연고지 주변에 형사들을 배치해 검문검색을 하는 한편 경찰관들이 피의자 관리를 소홀히 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범죄 혐의자가 수갑을 찬 채로, 또는 수갑에서 손을 빼내 달아난 사건이 지난 한 해에만 여덟 번 발생해 경찰의 범죄자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함평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4-01-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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