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선前 발언 살펴보니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대선 당시 유세에서 언급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 등이 최근 국가정보원이 전격 공개한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의 내용과 일치해 주목된다.김 의원이 언급한 내용은 지난해 NLL 발언 문제를 처음 제기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공개한 내용과 취지는 비슷했지만 차이가 있다.
대선 당시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거리 유세에서 “대한민국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에게 한 말”이라며 문건을 꺼내 읽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외국 정상들의 북측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북측의 대변인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혔던 일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국정원이 공개한 회의록에서 노 전 대통령이 한 말과 똑같다. 김 의원은 또 “NLL 문제는 국제법적인 근거도 없고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습니다”, “국제 무대에서 북측 입장을 변호해 왔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미국입니다. 오늘날도 패권적 야망을 절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는데 회의록과 비교하면 문맥뿐 아니라 단어의 위치까지 같다.
정 의원에게 들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해도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 6개월 전 이미 관련 내용이 유출돼 여권 내에서 공유됐다는 의미여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다수 의원은 “김 의원이 ‘지난 대선 때 이미 대화록을 봤다. 내용이 엄청나서 손이 떨리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