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면역력 강화 성분은 ‘산성다당체’

홍삼 면역력 강화 성분은 ‘산성다당체’

입력 2012-09-24 00:00
수정 2012-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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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연구진 첫 규명

홍삼에 들어 있는 ‘산성다당체’가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그동안 홍삼이 면역기능을 강화한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사포닌이 아닌 산성다당체 성분이 면역력 강화에 관여한다고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조재열(성균관대 유전공학과)·이만휘(경북대 수의학과) 교수팀은 홍삼의 산성다당체 성분이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대식세포의 활성도를 높여 면역력을 증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염증조절 관련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인체를 방어하는 시스템인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나 독감, 아토피·비염 등의 알레르기질환, 눈이나 입, 생식기 등에 잘 생기는 헤르페스는 물론 암·에이즈 등에도 취약하게 되거나 악화시키게 된다. 특히 만성질환을 가진 노약자의 경우 합병증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는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체내에서 후천적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면역세포인 T임파구에 관여하는 ‘흉선’에 주목했다. 흉선은 노화할수록 크기와 기능이 퇴화하면서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흉선의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이물질과 세균, 바이러스 등을 잡아먹는 대식세포의 기능을 높여야 하는데, 홍삼의 산성다당체 성분이 대식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단백질의 활성을 유도함으로써 이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조재열 교수는 “홍삼의 산성다당체를 세포에 처리한 결과 대식세포를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암세포와 각종 바이러스, 세균을 사멸시키는 산화질소 생성을 강하게 유도했다.”면서 “홍삼의 면역력 개선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 데 의미가 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2-09-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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