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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뇌질환·아내 우울증···한국 중년부부 건강 ‘적색경보’

남편 뇌질환·아내 우울증···한국 중년부부 건강 ‘적색경보’

입력 2010-11-30 00:00
업데이트 2010-11-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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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중년 이상 남편들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고,아내들은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는 2009년 4월부터 전국 24개 병의원에서 40~74세 부부 500쌍을 대상으로 ‘부부간 건강습관 및 질병양상’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남편들의 평균나이는 59.2세로 아내들보다 3.4세 많았고,교육수준이 다소 높았다.

 건강습관을 보면 격렬한 신체활동은 남편이 아내보다 많았지만(남편 31.6%,여성 20.5%),흡연(남편 23.2%,아내 1.6%)과 신체적 문제음주(남편 31.4%,아내 2.9%)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식습관은 남편들이 아내들에 비해 우유 등의 유제품과 과일 섭취가 적은 반면 외식과 야식은 잦았다.또한 5종류 식품군을 고르게 섭취하지도 않았다.

 위암검진은 부부끼리 비슷했지만,대장암 검진은 남편들이 70.4%로 아내들의 53.9%보다 더 많이 받았다.이는 직장 건강검진에 40대 이후 대장암이 포함돼 있기 때문으로 의료진은 추정했다.

 부부들의 질병상태는 고혈압과 대사증후군,당뇨병의 유병률이 아내들(각 33.0%,34.9%,12.0%) 보다 남편(각 46.3%,46.1%,27.2%)이 훨씬 높았다.

 반면 정신건강에 해당하는 우울증과 불면증 유병률은 아내들이 각각 19.4%,46.3%로 남편들의 10.5%,33.7%보다 높았다.

 삶의 질은 신체적 기능과 신체적 역할제한,통증.일반건강,활력,사회적 기능,감정적 역할 제한,정신건강 등의 전 분야에서 아내들이 유의하게 낮았다.

 연구팀은 이번에 부부 중 1명 이상이 대사증후군인 가족 130쌍과 정상가족 111쌍을 대상으로 생활습관을 비교 조사한 결과도 발표했다.

 이 결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가족은 평균 연령이 높고 교육수준은 다소 낮았으며,특히 흡연율(과거흡연 36.0%,현재흡연 13.3%)과 흡연량(8.7%,30년 이상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한 비율)이 많았다.이와 함께 우유와 채소,과일을 적게 섭취하고 고지방식 섭취와 외식이 많았다.

 김영식 교수는 “대사증후군 가족에서는 흡연,식습관,비만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꾸준한 약물복용으로 동반질환의 치료와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우울증 가족의 특징으로는 정상 가족에 비해 높은 연령,낮은 교육수준,높은 재혼율(동거),높은 복부비만(39.3%)과 대사증후군(50.8%) 등이 꼽혔다.

 김 교수는 “우울증 가족은 응집력과 의사소통이 부족하였고,불면증과 수면제 복용 및 성기능장애가 더 많았다”면서 “앞으로 가족과 건강 간의 상호작용을 규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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