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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총리 “노인 지하철 공짜 얘기는…”

김총리 “노인 지하철 공짜 얘기는…”

입력 2010-11-01 00:00
업데이트 2010-11-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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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국무총리는 국회 ‘데뷔무대’인 1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시종 신중한 태도를 이어갔다.

 국회의 호된 인사청문회를 경험한데다,최근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발언으로 ‘설화’를 겪은 탓인지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정치권 화두인 개헌에 대해 김 총리는 ‘모범답안’을 내놨다.

 그는 개헌의 중심은 국회여야 한다면서 “(국회가) 개헌특위 구성을 비롯해 헌법과 관련된 문제를 공론화해주면 정부에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공을 국회로 넘겼다.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이 거듭 견해를 물었으나 “내 나름대로 법률가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가장 합리적이냐는 개인적 생각은 있다”면서도 “총리가 개인적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거리를 뒀다.

 야당 의원들이 추궁한 노인 무임승차 발언과 총리실 민간인 사찰파문에 대해서는 몸을 낮춤으로써 충돌을 피해갔다.

 김 총리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무료로 지하철 탑승권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요지의 자신의 발언에 대해 “노인 무임승차를 반대하거나 축소할 의도를 갖고 한 게 아니었다.복지예산에서 낭비요인이 제거돼야 한다는 취지였다”는 골자로 해명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사과를 요구하자 “어려운 서민과 노인분을 잘 모시겠다고 한 발언이 일부 잘못 전달돼 상심을 준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에 대해서도 “제가 직접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총리직을 이어받은 사람으로서 그 부분에 대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데 사과한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은 적극 옹호해 대조를 이뤘다.

 그는 “정부는 대운하를 추진할 계획이 전혀 없고,대통령도 이에 대해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다”고 야당의 ‘대운하’ 주장을 불식시키는데 주력했다.

 특히 “운하를 하려면 수심이 6m 이상 유지돼야 하는데 4대강 구간에서 6m 이상 구간은 26%,낙동강 구간에도 55%에 불과한 데다 (운하의) 핵심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것인데 아무 대책이 없고 관문 터미널 설치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외에 다른 정책에 관해서는 대부분 원론으로 일관했다.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장간의 갈등에 대해선 “현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토하고 끝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정지표인 ‘공정사회’ 실천대책에 대해서도 “친서민 정책을 내실있게 추진해 성장의 과실을 국민이 함께 누릴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경제 살리기,일자리 창출,교육대책의 차질없는 추진을 강조했다.

 대북지원에 관련해서도 “수해 등 긴급사태에 필요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나머지는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는 선에서 답변했다.

 그는 간간이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눈주위를 닦았으며,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이 “오전 답변을 보니 잘하더라”고 치켜세우자 “고맙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변웅전 의원이 낙지 안전성 문제를 언급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잡힌 낙지 드셔도 된다.나도 많이 먹었는데 멀쩡하지 않는가”라고 말하자 “저도 많이 먹었다.멀쩡하다”고 응수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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