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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대표자회…김정은 전면에 나설까

北 당대표자회…김정은 전면에 나설까

입력 2010-09-01 00:00
업데이트 2010-09-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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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노동당 대표자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할지 여부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에서 김정은이 당의 공식 직함을 부여받고 절차적 정당성을 갖춰 권력 무대에 오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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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 김정은 연합뉴스
3남 김정은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당의 핵심 요직으로 ‘권력서열 2위’로도 지칭되는 중앙위 조직담당 비서에 선출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조직담당 비서는 당 중앙위 비서국의 수석비서 격이며,북한 사회 전반에 대한 당의 영도와 통제를 실현하는 조직지도부를 관장하는 자리다.

 당의 조직지도부 부장은 항상 공석으로 돼 있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겸직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이런 사실만 봐도 조직지도부를 통제하는 조직담당 비서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김정일 위원장도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당 조직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1973년 조직담당 비서에 임명되면서 후계자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그 이듬해 후계자 내정을 거쳐 1980년 6차 당대회에서 공식적인 후계자가 됐다.

 이런 전례 때문에 김정은이 이번에 조직담당 비서를 맡으면 곧 그것이 후계자로서 공식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가 하면 김정은이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정치국 위원,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을 겸직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정은이 어떤 공식 직함을 갖게 될지와 함께,김정은의 ‘후견인’으로 통하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이 다른 어떤 중책을 맡게될 것인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김정은이 공식 직책을 갖는 것과 상관없이 장성택이 당내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해 후계구도 구축 전과정을 총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의 남편)인 장성택은 지난 6월 최고인민회의 12기 3차 회의에서 국방위 부위원장에 발탁된 이후 북한의 ‘2인자’로 통할 만큼 힘이 쏠려 있다.

 이번에 장성택이 감투를 하나 더 쓴다면,현재 김정일 위원장 혼자 맡고 있는 당 정치국의 상무위원이나 또는 군부내 입지를 고려해 당 중앙군사위 위원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1980년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일성 주석을 비롯해 모두 5명이었지만 상무위원들의 잇단 사망 후 보임이 이뤄지지 않아 2000년부터 김정일 위원장이 유일한 상무위원으로 남았고,총 14명이던 정치국 위원도 현재는 3명에 불과하다.

 김일성 총비서를 포함해 1980년 당시 10명에 달했던 비서국 비서도 지난 4월 김중린 비서(근로단체 담당)가 사망함에 따라 김기남(선전)·전병호(군수)·최태복(국제·교육)·김국태(간부) 4명만 남은 상태다.

 따라서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비어 있는 정치국의 상무위원,위원,후보위원과 비서국의 비서 자리가 등이 어떤 인물로,어느 정도 채워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고 반열의 요직인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로는 장성택 외에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최영림(내각 총리),김영춘(국방위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 등이 유력하고,정치국 비서로는 오극렬(국방위 부위원장),김기남(당 비서국 선전담당 비서),최태복(〃국제·교육 담당 비서) 등이 보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이번에 공식 직책을 맡지 않고 일단 후계체제를 다지는 인적 보강 위주로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김정일 위원장도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된 뒤 6년 후인 1980년 당대회에서 공식 직함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런 시나리오로 진행되면 김정은이 대내외에 후계자로 공포되는 시점은 권력이양 기반이 상당 부분 구축된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여서 별로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이런 시각이 힘을 얻는 이유는 김정은의 공식 직책보다 그 주변에 어떤 인물들이 배치되는가가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정은 후계체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이번 당대표자회 이후 북한이 특단의 대내외 정책을 선택할 수도 있어,결국 기용되는 인물들이 김정은 후계체제의 미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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