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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전태일 다리’ 개명운동에 각계 동참

청계천 ‘전태일 다리’ 개명운동에 각계 동참

입력 2010-09-01 00:00
업데이트 2010-09-0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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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박철민 등에 이어 홍석천,안치환,권해효도 희망

 전태일 분신 40주기를 맞아 지난달 26일 청계천6가 버들다리 앞에서 이 다리의 이름을 ‘전태일 다리’로 고치자는 캠페인의 발족식이 열렸다.

 일주일이 지난 이달 1일까지 모두 38명이 1시간씩 ‘버들다리 NO,전태일 다리 YES’라고 쓴 피켓을 들고 다리 위에 세워진 전태일 동상 옆을 지켰다.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영화배우 박철민,연극배우 권병길 등 이름이 알려진 인사뿐 아니라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생,막 중학교에 들어간 소녀를 포함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중학교 1학년 한수민(13)양은 전태일의 삶을 다룬 만화책을 보고 청계천에 나왔다.

 한 양은 “힘들게 일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 바친 전태일 열사를 기리고자 다리에 그분의 이름을 붙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을 자퇴하고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김민수(20)씨는 마치 자신을 위해 전태일이 자신을 스스로 불사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전태일이 오늘날 한국사회에 살고 있다면 자신과 같은 소외된 노동자를 위해 목숨을 던졌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40주기 행사조직위원회’의 한석호 사무국장은 “민초들이 앞다퉈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을 보며 전태일 열사가 숨진 지 40년이 지났어도 우리 사회의 노동여건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음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40년 전 평화시장 여공으로 대표된 노동 소외계층이 오늘날에는 비정규직 근로자,청년실업자,아르바이트생,인턴 근무자,일용직 노동자 등으로 세분화되고 확대됐다는 것이다.

 한 사무국장은 “버들다리라는 이름은 과거 오간수문 상류에 왕버들이 많았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특별한 역사적 의미가 없다”며 “전태일의 정신을 오늘날 되살리자는 뜻에서 꼭 다리에 그의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태일의 생일인 지난달 26일 시작한 ‘전태일 다리’ 캠페인은 기일인 11월13일까지 80일 동안 계속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사람이 1시간씩 하루에 8명이 참가하는 캠페인에는 탤런트 홍석천,가수 안치환,배우 권해효,영화감독 변영주 등도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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