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그림과 詩가있는 아침]/깡통論 변종태

[그림과 詩가있는 아침]/깡통論 변종태

입력 2010-05-01 00:00
업데이트 2010-05-01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늘 속이 더북룩해. 뭘 먹어도, 먹지 않아도, 살아 가는 일은 뚜껑 열리는 순간부터, 운명 따위가 결정된다는 걸 알고 난 후부터, 발길질 한 번으로 세상이 시끄러워질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서야, 소리가 비어 있는 허공을 통째로 삼킬 수도 있다는 걸, 허공이 발길질 하는 소리 들어본 적 있니. 그건 바람의 불문율, 지상에 뿌리 내린 어둠, 지루한 곡예 끝에 관중석에서 들려오는 박수소리. 머리가 빈 여자가 좋아. 사랑은 가슴에서 함부로 떨어지는 별빛. 걷어차기에는 너무 먼 거리에 있는 메아리. 되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는 이미 마음 떠난 여자. 골목 가득 허공의 목소리 굴러다닌다.
2010-05-01 26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