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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생존자 대책도 시급하다

천안함, 생존자 대책도 시급하다

입력 2010-04-01 00:00
업데이트 2010-04-0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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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국가적 ‘참사 후 생존자 관리시스템’ 구축해야”

 천안함 침몰 이후 실종자 수색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당시 함께 배에 있다 살아남은 부상자와 동료도 향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의 고통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전문가들에 의해 나오고 있다.

 PTSD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악몽,환각,불면 등의 정신질환을 말한다.

 1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재난을 당한 사람 중 적게는 5%,많게는 75%에서 이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여기서 충격적인 사건에는 전쟁,자동차사고,테러 및 폭동,지진,홍수 등이 속한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사고들 가운데 쉽게 기억에 남는 참사로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이나 성수대교 붕괴사건,대구 지하철 참사 등을 꼽을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참사에서 생존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눈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였을지라도,이미 손발이 잘려나간 사람 이상의 고통에 시달렸다는 점이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이홍식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주된 특징으로는 당시 위협적이던 사건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라며 “꿈에 계속 나타나거나,계속해서 그 사건이 생각나고,마치 그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이 행동하거나 느끼는 경우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런 사건을 생각나게 하는 행동을 회피한다거나 사건과 관련된 생각이나 대화를 피하기도 한다.또 그 사건의 중요한 부분을 회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아니면 전과는 달리 정서적 감정이 둔화되는 것도 특징이다.사람에 따라서는 사회적 활동이나 흥미를 잃게 되고 심한 우울에 빠진다.나아가 불면증,분노폭발,집중력 감퇴,놀람 반응 등 과민상태가 지속되기도 한다.

 따라서 만약 이런 일들이 계속될 경우에는 조기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 정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치료기간은 전문의들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2개월 정도 떨어져서 약물 및 정신치료에 전념하거나,단기 치료 후 조기에 업무에 복귀시키는 게 낫다는 의견이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과 친지,친구 등의 변함없는 정서적 지지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화병스트레스클리닉 정선용 교수는 “생존자들에게 자꾸 사고에 대해 떠올려보라고 다그치는 것은 살아 돌아온 사람들을 다시 사지로 모는 것”이라며 “모든 사고 생존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상담을 거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의심될 경우에는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또한 대형 참사 발생 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분노를 없애주고,상담해줄 수 있는 국가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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