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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한쪽에 경련이…혹시 중풍?

얼굴 한쪽에 경련이…혹시 중풍?

입력 2010-02-01 00:00
업데이트 2010-02-0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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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A씨는 1년 가까이 얼굴 한쪽에 떨림 현상이 나타나 고민에 빠졌었다.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도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중풍이 오는게 아닌가 싶어 겁이 난 A씨는 결국 병원을 찾아갔고 ‘반측성 안면경련’이란 진단을 받았다.

A씨처럼 안면경련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3000명 이상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연령대도 3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하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30대부터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40~60대에 절정을 이룬다.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인종별·성별 발생 빈도의 차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40~60대 중장년층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은데 대해서는 사회적 스트레스와 고혈압 등이 원인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안면경련의 정의 및 증상

얼굴 일부분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경련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안면신경이 분포하는 얼굴 근육에 간헐적·돌발적으로 수축이 생기는, 운동기능 항진 증상이라 설명된다. 증상은 주로 눈에서부터 시작되며 심하면 눈이 감기고 입술이 위로 딸려 올라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경련은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했을 때 더 심해진다.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잠을 잘 때도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다른 운동장애 질환과 구별된다.

대부분은 얼굴 한쪽에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경우를 특히 ‘반측성 안면경련’라 부른다. 안면경련은 얼굴 한 면이 마비되는 안면마비나 얼굴 한 부분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삼차신경통과도 구별된다. 동양인의 경우 삼차신경통보다 안면경련이 많은데 그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발생 원인

특정한 뇌신경의 지배를 받는 안면신경이 뇌혈관에 의해 압박을 받으면 손상을 입게 되는데, 이 때 신경가닥들 사이에 합선현상이 발생함으로써 안면의 떨림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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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뇌혈관 기형, 뇌동맥류 등 이차적 원인에 의해서도 안면경련이 일어나는 수가 있다. 따라서 안면경련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보통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을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이차적 원인에 의한 안면경련은 흔치 않기 때문에 MRI는 어디까지나 보조적 수단에 불과하다. 즉, MRI가 정상으로 나왔다 해도 안면경련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진단

증상이 특징적인 만큼 진단을 위해서는 병력에 대한 전문의의 청취와 임상적 관찰이 필요하다. 이차적 원인에 의해 질환이 발생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MRI나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등을 시행하는게 보통이다.

이외에도 안면신경 이상 여부를 전기생리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신경전도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청력이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청력검사가 병행된다.

▶치료

약물치료와 보톡스 치료, 수술 치료 등 3가지 치료방법이 있다. 이중에서 약물 치료는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톡스 치료 역시 효과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보톡스 치료법은 보톡스에 의한 근육마비 현상을 이용, 경련 현상을 인위적으로 억제시키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원인치료가 아닌 대증치료에 불과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치료를 반복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수술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소위 미세혈관 감압술로 불리는 수술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1회 수술로 완치되는 확률이 높다.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박관 교수 등에 따르면 안면경련 수술에 의한 완치율은 95%가 넘는다.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 비율은 10%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발하는 시기는 대개 수술 후 2년 이내다.

안면경련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게 전문의들의 전언이다. 오히려 시간이 경과할수록 증세가 심해질 뿐이라 한다. 또 경련 현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이 발생하는 예도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전문의를 찾는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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