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현대기아차에 어떤 영향

현대기아차에 어떤 영향

입력 2010-01-31 00:00
업데이트 2010-01-31 13:5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반사이익 크지만 같은 위험 겪을 수 있다“

 도요타의 대량 리콜 사태로 일본차의 품질 신화가 무너지면서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판매에서 얻을 반사 이익이 얼마나 될지 관심거리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세계 각지에 공장을 세우고 양적인 팽창을 도모하면서 부품 단가 인하에 주력해온 도요타를 최고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온 만큼 현대.기아차 역시 얼마든지 유사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 ”현대차 반사이익 최고 1.2%p“=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차들의 신뢰도가 추락할 경우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보는 것은 현대.기아차다.현대.기아차는 북미 시장에서 소형차와 중형차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차와 가장 큰 경쟁 관계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요타가 미국에서 생산 및 판매를 일시 중단한 캠리와 라브4 등 8개 모델 중 6개 모델은 현대.기아차의 라인업과 겹쳐있다.

 도요타가 최소 1주일간 판매를 중단한 차량 8개 모델은 지난해 도요타 미국 판매량의 57%,시장점유율 9.7%를 점유했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대.기아차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도요타“라며 ”도요타 리콜 사태로 얻는 반사이익의 크기는 미국 빅 3보다 현대.기아차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도요타의 생산 중단 기간에 따라 현대차가 단기적으로 얻게 될 수혜의 크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주 동안 판매가 중단되고 도요타 모델 잠정 수요 중 최고 25%를 현대차가 흡수한다면 점유율은 1.2%포인트 올라가고,생산중단이 4주로 연장될 경우 2.3%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은 현대차가 이번 도요타 리콜 사태로 가장 많은 반사이익을 입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0.7%p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공식적으로는 ”도요타의 리콜을 마케팅에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했지만 내심 이 같은 상황을 일단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현대차는 미국에서 GM에 이어 도요타 고객이 현대차 모델(쏘나타,엘란트라,i30)을 구매할 경우 1천달러를 제공키로 했다.현대차 관계자는 ”경쟁사인 GM과 포드가 먼저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고 현지 딜러들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도 일본차에 대한 품질 신뢰도가 추락할 경우 현대.기아차로선 적잖은 수혜가 예상된다.한번 떨어진 신뢰도는 회복되는데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국제 컨설팅전문 ‘인터브랜드’의 프램턴 CEO는 ”현대차는 변화하고 약동하는 브랜드로 보인다“면서 ”현재의 여세를 이어갈 경우 브랜드 순위가 아주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현대.기아차 ‘타산지석’ 삼아야=현대.기아차로선 단기적 호재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도요타 사태를 최대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 세계 각지에 공장을 세우고 생산량을 급속히 늘려온 점이나,중.소형차 라인업을 앞세우고 있는 점,‘마른 수건도 짜낸다’는 식의 부품 단가 인하로 가격경쟁력을 극대화해왔다는 점 등에서 현대.기아차는 사실상 도요타를 그대로 배워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품질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해온 도요타가 한순간에 무너졌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 역시 언제든 유사한 대량리콜 사태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도요타는 2000년대 해외공장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면서 품질관리에 허점이 생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전 세계 자동차경기가 활황세를 타던 2004∼2007년 도요타는 멕시코,체코,중국,미국,러시아 등지에서 매년 60만대씩 생산을 늘려가면서 3년 만에 총 300만대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키웠다.

 현대.기아차 역시 최근 3∼4년간 기아차 슬로바키아,현대차 체코,현대차 인도 2공장,현대차 중국 2공장,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등에 각각 최대 연산 30만대씩 생산능력을 확충해왔고 러시아와 브라질에도 연산 10만대씩의 공장이 1∼2년내 준공된다.

 김필수 교수는 ”도요타의 경우 급격한 양적 팽창기에 타지역에서 부품을 공급받아야 했고 이로 인해 부품 품질의 관리.감독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기아차로선 도요타 사태를 면밀히 분석해 큰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가 때맞춰 부품업체의 품질 향상을 위해 우수 협력업체를 지정하는 ‘품질5스타’ 제도를 ‘그랜드 품질5스타’로 한단계 높여 시행하는 등 품질 경영을 크게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우려를 인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