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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달말 한국어 ‘몰입교육’ 시작

호주 이달말 한국어 ‘몰입교육’ 시작

입력 2010-01-22 00:00
업데이트 2010-01-2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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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 캠시초교,유치원·초등학교생 대상

 호주에서는 처음으로 오는 28일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생을 대상으로 교과목을 한국어로만 가르치는 이른바 ‘한국어 몰입교육’이 시작된다.

 22일 뉴사우스웨일스주 교육부에 따르면 시드니시내 한국인 밀집 거주지역 가운데 한 곳인 서부 캠시의 공립 캠시초등학교는 이번 학기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몰입교육을 시행한다.

 호주 중.고교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고 일부 지역사회단체가 주관하는 평생교육과정에 한국어 강의가 간혹 있기는 하지만 정규 공립 초등학교 과정에서 한국어로 교과목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교측은 한국어 몰입교육 수강을 신청한 유치원생 19명과 1학년생 10명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을 제외한 모든 교과목 수업을 하루 최소 90분 이상 한국어로 진행한다.

 한국어 몰입교육을 신청한 학생 가운데 30% 정도는 한국 교포 2세 어린이들이며 나머지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학생들이다.

 학교측은 한국어 교육뿐 만아니라 한국의 과학자 이야기나 한국 문화 소개, 한국 전통 종이접기 등의 수업을 한국어로 진행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폭넓게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캠시초등학교는 한국어 몰입교육 초반에는 말하기와 듣기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다 어린이들이 적응력을 높여가면 점차 읽기 및 쓰기 분야로 수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한국의 초등학교와 자매결연 체결을 통해 수시로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학교측은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대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는 학부생들이 학점 이수 차원에서 한국어 몰입교육 수업을 도울 예정이어서 그룹별 교육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시초등학교가 이처럼 한국어 몰입교육을 처음으로 시행하게 된 것은 호주가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역내 주요 국가 언어들을 어렸을 때부터 습득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주정부는 이런 판단을 바탕으로 한국어를 비롯해 일본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4가지 언어로 초등학교 때부터 몰입교육을 시키기로 결정했다.

 한국어 몰입교육을 담당하는 유은영 교사는 “한국어 몰입교육을 신청한 학부모들은 어린 나이에 두가지 언어를 배우게 되면 혼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도 하는 분위기였지만 조기에 이중언어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결과를 접하고 기꺼이 등록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모들이 공립학교 교육을 통해 아이가 이중언어 구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척 기쁘다는 반응도 보였다”고 소개했다.

 한편 주정부는 외국어 몰입교육 프로그램에 올해부터 4년간 225만호주달러(240억원상당)를 들이기로 했다.

 또 성과를 봐가면서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외국어 몰입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정부는 “아시아가 호주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며 “아시아권 언어로 몰입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아시아지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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