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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참혹” 사망자 10만명 이상 우려

“전쟁보다 참혹” 사망자 10만명 이상 우려

입력 2010-01-14 00:00
업데이트 2010-01-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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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국경 없는 의사회 등 구호단체들이 긴급 구호작업에 나섰지만,병원과 의료시설 역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어 구호 작업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사망자 3만~10만 될듯…정확한 파악 어려워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만명이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엔 주재 아이티 총영사 펠릭스 어거스틴은 수도 포르토프랭스가 “초토화됐다(flattend)”면서 10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도 CNN과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3만에서 10만명 사이라는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으나,정확한 사망자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막스 벨레리브 아이티 총리 역시 사망자가 수십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가 곧 1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정정하는 등 사망자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유리 라토르튀 아이티 상원의원은 사망자가 50만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적십자에 따르면 아이티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300만명의 시민이 이번 지진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사망자수 전망치가 혼선을 빚는 것은 아이티의 통신,교통 등 사회기반 시설이 지진으로 크게 파괴되면서 정부의 행정능력이 마비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이번 지진으로 아이티의 유엔평화유지군에 참여하는 브라질 병사 11명과 요르단과 아르헨티나 등지 출신의 5명의 경찰관,1명의 아이티 현지인이 숨져 현재까지 유엔평화유지군 인력 17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유엔 측은 밝혔다.

 ● “전쟁보다 참혹”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전쟁보다 참혹한 수준이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CNN 방송은 현지 특파원 리포트에서 “거리에 한 개의 건물도 온전히 남아있지 않다”며 “상황이 매우 끔찍하다”다고 전했다.

 포르토프랭스에는 시신을 안치할 곳이 없어 거리 곳곳에 그냥 쌓아두고 있으며 무너진 학교 옆에는 어린이들의 시신도 참혹하게 나뒹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이티에 체류하는 한 미국인은 NBC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곳의 상황은 전쟁터보다 참혹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병원도 붕괴…구호작업 차질

 병원도 지진으로 무너진데다 의료진과 장비가 부족해 사망자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병원들 역시 큰 피해를 입어 중장비와 함께 의료장비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다.

 국제의료봉사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아이티 현지에서 운영하는 세 곳의 병원 중 한 곳도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현재 임시로 마련한 가건물에서 급한대로 외상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수술 능력을 갖춘 의료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태다.

 MSF 관계자는 “사지가 뭉개지고 두부 손상을 입은 심각한 외상 환자들이 대부분인데,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으로는 사태 대처에 턱없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적십자 아이티 사무소 관계자도 “지진 사태로 적십자도 마비됐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너무 많지만,우리는 의료장비도 부족하고 심지어 시신을 담을 공간도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등 선진국과 중남미국가 국제기구 등 앞다퉈 지원를 밝히고 있으나,피해 규모가 워낙 커서 실제 구호 작업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턱없이 부족한 치료시설과 거처를 찾으려고 부상자들이 인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는 13일 아이티와 국경을 마주한 도미니카공화국의 접경지대 병원들로 부상자들을 실은 버스들이 속속 도착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하고,레오넬 페르난데스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이 국경 병원들에 문호를 개방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도미니카 당국은 아이티로부터의 급격한 난민 유입을 우려해 국경 통제 조치는 오히려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전(현지시각)에는 아이티 유엔평화유지군 소속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의 수도 산토도밍고로 후송되기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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