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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찬공기가 한파·폭설 불러

시베리아 찬공기가 한파·폭설 불러

입력 2010-01-13 00:00
업데이트 2010-01-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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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6년 만에 -15도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한파와 폭설이 보름 이상 계속되는 것은 시베리아나 몽골 쪽에서 발원하는 대륙성 고기압이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강력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한파는 몽골에 있는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12일 밤부터 다시 받으면서 또 추워지기 시작했다.

 특히 5km 상공의 상층 기압골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몽골에 있는 영하 40도의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2004년 1월22일 -16.7도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15.3도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쌓여 있어 야간 복사냉각 효과가 더해져 중부내륙 대부분 지방에서 아침 기온이 -10도를 밑돌았다.

 충남 서해안과 호남,제주에 많은 눈이 내린 것도 대륙성 고기압의 남하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차가운 공기가 몽골 쪽에서 우리나라로 세력을 넓히는 과정에 서해안 상공을 지나면서 저층의 따뜻한 공기와 부딪쳐 눈구름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아래층 공기는 따뜻하고 가벼운 반면 상층 공기는 차고 무거워 상하층 대기 불안정성이 한층 커져 눈구름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눈구름은 바다의 수증기를 머금은 채 때마침 분 북서기류를 타고 충남 서해안과 호남,제주로 이동해 지형에 따라 눈 폭탄을 투하했다는 것이다.

 대륙성 고기압의 세력 자체가 강력한 점도 올겨울 들어 한파가 잦은 이유로 지목된다.

 겨울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대륙성 고기압이 발원하는 몽골 북부와 시베리아에는 작년 늦가을부터 눈이 빨리 시작된 데다 16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이 내리면서 몇 달째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다.

 눈 덮인 면적이 넓을수록 햇빛을 많이 반사하므로 지표면은 더 차갑게 식게 된다.

 이 때문에 대륙성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해 평년보다 훨씬 세력이 강한 상태이고,비교적 변질이 안 된 채 우리나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지구적 관점에서 보면 북반구에 올겨울 빈발하는 이상 한파와 폭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 한기의 남하’와 ‘엘니뇨 모도키’의 복합작용 때문이라는 게 다수 기상 전문가들의 견해다.

 북극 한기를 둘러싸고 회전하는 북극 제트기류가 약화돼 한기가 동아시아와 유럽,북미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이상 한파가 나타나고,남하한 차가운 공기 덩어리에 엘니뇨 모도키 현상에 의해 수증기가 많이 공급돼 폭설이 잦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20~30년간 겨울에 혹한이 계속되고 여름은 서늘한 상태가 지속되는 소빙하기 시대가 도래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빙하기가 시작됐는지는 기상을 비롯한 광범위한 학문적 영역에서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며 “올해 나타난 겨울철 이상 기후을 토대로 빙하기가 시작됐다고 해석하는 것은 좀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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