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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전주 4대륙 선수권대회 불참 확정

김연아, 전주 4대륙 선수권대회 불참 확정

입력 2010-01-05 00:00
업데이트 2010-01-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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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빙상경기연맹이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를 2010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25-30일.전주)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에게 김연아를 4대륙대회에 출전시켜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빙상연맹은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 불참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빙상연맹의 한 고위 관계자는 5일 “친콴타 회장의 요청이 신경쓰이지만 엔트리에 변화없이 지난해 랭킹대회에서 선발된 곽민정(수리고),김채화(간사이대),김나영(인하대)을 대회에 내보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지난해 연말 친콴타 회장에게 김연아의 4대륙 대회 출전을 독려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특히 친콴타 회장은 편지에 ‘TV중계와 광고계약이 된 ISU 대회에 선수가 출전하지 않으면 해당 연맹에 징계를 줄 수 있다’는 ISU 규정을 첨부해 빙상연맹을 압박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때부터 4대륙대회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식 석상에서 밝혀왔던 터라 빙상연맹으로선 난처한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빙상연맹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막바지 훈련에 박차를 가하는 김연아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서 김연아의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이번 상황은 매우 특별하다.우리가 제출한 명단을 보고 ISU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도 된다”라며 “하지만 아사다 마오(20)와 스즈키 아키코(25.이상 일본)가 출전하기로 해 대회의 수준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SU도 크게 문제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껏 4대륙대회에 불참해서 징계를 받았던 전례가 없었다.오히려 징계보다 다른 방법으로 선수나 연맹을 힘들게 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일간 신문 시카고 트리뷴의 스포츠 전문기자인 필립 허쉬는 이날 자신의 칼럼에 ‘김연아가 ISU의 압박에 저항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친콴타 회장이 아무 의미도 없는 대회에 김연아를 출전시키도록 대한빙상경기연맹에 편지를 보냈다”라며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김연아가 머나먼 전주까지 이동해 경기를 치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친콴타 회장은 허쉬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한국 피겨의 발전과 ISU의 권위를 위해 김연아를 4대륙 대회에 출전시켜 달라고 얘기했다”라며 “한국은 피겨 챔피언을 가지고 있는데 이 선수가 안 나오면 어떡하느냐”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징계로 김연아를 위협하려는 게 아니다.불참해도 김연아의 올림픽 출전을 막거나 그렇게 되도록 힘을 쓸 수는 없다”라며 “하지만 4대륙 대회가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일정보다 25일이나 앞서 치러진다.선수가 두 달 동안 경기도 치르지 않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허쉬 기자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고 무려 7개월을 쉰 김연아가 10월에 치러진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라며 친콴타 회장을 비꼰 뒤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롭다”라고 글을 맺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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