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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돋보기] 호랑이해, 해묵은 체육회 갈등 마무리를

[스포츠 돋보기] 호랑이해, 해묵은 체육회 갈등 마무리를

입력 2010-01-01 00:00
업데이트 2010-01-0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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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대한건아 늠름하고 용감하다/기른 힘과 닦은 기술 최후까지 떨쳐보세/….’

전국체전 등 체육대회에서 아직도 울려퍼지는 ‘이기자 대한건아’ 한 토막이다. 새해를 맞아 1960년대 시작한 노랫말을 떠올리는 것은 체육계 숙제 때문이다. 바로 대한체육회와 법정 법인화를 서두르는 국민생활체육회의 갈등 문제다.

올해도 생활체육 육성을 놓고 힘겨루기 양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허송세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생활체육회는 법정 법인화를 통해 지자체로부터 안정적인 재정 지원, 시설 사용료 감면, 세제 혜택 등을 받아 생활체육을 활성화한다는 복안을 내놓은 상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국회 의원입법으로 상정해놨다. 그러나 체육회는 체육단체 이원화로 심각한 문제를 부른다며, 계속 추진하면 흡수·통합하겠다고 맞섰다. 자신들이 국가를 대표하는 체육단체 ‘본산’이라는 이야기다. 232개 기초자치단체 조직, 1800여만명에 이르는 생활체육 인구를 놓치기 싫어한다. 체육정책과 생활체육 현장이 등을 돌린 형국이다.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관(官)의 ‘동원’으로 국제대회에서 나라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시대는 오래전에 지나갔음을 인정해야 한다.

국제대회에서 일시적인 성적 유지에 매달려 생활체육엔 소홀하지 않았는지 ‘형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반면 생활체육회는 명분을 떠나 우려를 씻고 현장을 살릴 수 있는 길을 따져야 한다. 자칫 정치판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정작 죽는 것은 대한민국 체육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0-01-0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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