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롄(大連)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 WEF) 하계대회에 참석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11일 STX 다롄 조선해양 생산기지를 깜짝 방문했다. 원 총리는 다보스포럼 하계대회 이틀째인 이날 오후 STX그룹 강덕수 회장의 안내를 받아 STX 다롄 조선해양 생산기지를 둘러보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원 총리의 방문은 공식일정에 잡혀있지 않았던 것이다. 원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 진출을 통해 고용 창출에 앞장서는 STX그룹에 고마움을 표시한 뒤 지속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 11일 강덕수(왼쪽) STX회장이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를 방문한 원자바오(오른쪽) 중국 총리에게 크루즈선 모형을 선물로 증정하고 있다.
STX 제공
원 총리가 외국계 기업을 방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원 총리의 깜짝방문은 중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중국 정부가 공을 들이는 랴오닝연해경제벨트의 거점인 다롄을 부각시켜 외자 유치를 촉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랴오닝연해경제벨트 개발 사업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키로 한 데 이어 지난달 두만강 개발 사업을 승인하는 등 올 들어 동북 낙후산업기지 개조를 위한 동북진흥에 큰 공을 들여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