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추적’ 25일 500회
“부당하고 억울한 일들, 간과되는 중요한 사안들, 사회 구석구석을 속속들이 파헤쳐온 뉴스추적의 서치라이트는 더욱 예리하고 강렬해질 것이다.” (SBS 뉴스추적 서두원 부장)25일 방영되는 SBS 뉴스추적 500회 특집 ‘진실추적, 그 500번의 기록’의 한장면.
여수화재참사의 실상, 부서지는 인공뼈의 실체, 석궁 교수 사건의 진실, 진승현 게이트와 국정원 특수사업의 전말, 폭력에 멍드는 전·의경….
1997년 첫 방송 이후 12년간 사회 곳곳의 문제점을 고발해온 SBS TV ‘뉴스추적’이 25일 500회를 맞는다. ‘뉴스추적’은 국가인권위원회 선정 2008년 10대 인권 보도, 2007년 남녀평등상, 한국기자상, 2005년 시청자위원회 선정 최우수프로그램상 등 수상경력만도 29회에 이른다.
제작진은 이날 오후 11시5분에 방영하는 ‘진실추적, 그 500번의 기록’을 통해 그동안 ‘뉴스추적’이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또 후속취재를 통해 여전히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문제점을 집중 조명한다.
제작진은 먼저 2007년 ‘현대판 화타, 장병두 할아버지의 진실’편에 보도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104세 화타’ 장병두 할아버지의 사연을 보도한다. 전통의학으로 수많은 불치병 난치병 환자를 살리고도 의료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장씨는 방송 이후 대체의학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다시 만난 장씨는 계속되는 재판에 지쳐 있었고 찾아오는 환자를 돌려보내기에 바빴다. 장씨는 무죄 판결을 받기 전까지는 어떠한 진료도 할 수 없고, 그 비법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생명이 먼저냐, 실정법이 먼저냐는 공방은 끝나지 않은 상황. 그 속에서 생명을 살릴 단초가 될 전통의학 지식이 후대에 전해질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제작진은 또 방송 초기부터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던 철거지역에서 벌어지는 부조리와 폭력을 다시금 고발한다. 사회는 철거민이 겪고 있는 고통을 외면했고, 결국 현장은 지금이나 10년 전이나 큰 변화가 없었다. 여전히 사람들은 대화보다는 폭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런 폭력적인 분위기는 결국 최근 용산참사라는 비극을 낳았다. 과거 망루에 올라 극한 투쟁을 했던 철거민들은 자신들의 고통이 마지막이길 바랐다며 사회의 본질적인 해법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집 방송에서는 이와 함께 과거사와 인권유린 사건 등 그동안 뉴스추적이 고발했던 대한민국의 현실을 재조명하며, 그 의미와 한계점에 대해서도 고민해 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09-02-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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