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도 “한강 좋아요” 품절 대란…갖고 싶은 책 목록 올라

일본서도 “한강 좋아요” 품절 대란…갖고 싶은 책 목록 올라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4-10-13 20:19
수정 2024-10-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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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연합뉴스
한강 작가. 연합뉴스


한국 작가 사상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 대한 관심이 일본에서도 뜨겁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3일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해 “전쟁, 격차, 분단. 고뇌로 가득한 세계에서 점점 더 국경을 넘어 보편성을 지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는 “노벨문학상을 아시아 여성이 받은 것은 처음이며 한국인 수상도 처음”이라며 “일본에서도 한국 문학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그 흐름을 견인해 온 작가 중 한 명”이라고 한 작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광주 민주화운동과 제주 4·3을 소재로 작품을 쓴 작가가 반복해서 물어 온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불가사의이자 본질’이었다고 짚었다. 아사히는 “다채로운 작품에는 때때로 시선을 돌리고 싶어지게 될 정도의 폭력성이 묘사돼 있기도 하다. 섬세하고 치밀한 묘사로 만든 문장은 따끔한 아픔이 몸 안에 들어오는 듯한 힘을 지녔다”며 그가 다룬 폭력성에 주목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의 절실한 아픔과 괴로움에 공감해 때때로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다른 이를 지키려 하는 사랑과 헌신도 인간이라는 존재를 형성한다”며 “한강은 문학이라는 상상력을 통해 인간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지 않고 희망을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한 작가에 대한 공감의 확산은 우리 상상력이 폭력과 괴로움을 넘을 수 있고, 적어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아사히는 이날 사설과는 별도로 번역가 고노스 유키코씨와 야나기하라 다카아쓰 도쿄대 교수가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나눈 대화를 정리한 기사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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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초상화.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한강 작가 초상화.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고노스씨가 “한강은 계속해서 이름이 거론됐지만 그렇다고 해도 젊다”고 말하자 야나기하라 교수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 1970년대생은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고노스 씨는 “쾌거라고 생각한다”며 한 작가가 201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계 영국 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 이후로 일본에서 번역서가 많이 출간되고 인기도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라고 설명했다.

한 작가의 작품은 일본에서도 재고가 대부분 팔려 서점에서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작별하지 않는다’ 종이책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재팬에서 일시적으로 재고가 떨어졌으며 추가 입고 시기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른 책도 중고 책이나 전자 서적만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아마존재팬 ‘갖고 싶은 책’ 순위에서는 ‘채식주의자’가 6위, ‘작별하지 않는다’가 8위였다. 대형 서점 기노쿠니야 홈페이지에도 ‘작별하지 않는다’, ‘흰’,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는 주문 접수가 종료됐다거나 주문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올라와 있다.

한강 열풍은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영국 런던의 서점에서도 재고가 동이 났고 미국 뉴욕의 명품 거리 서점에서도 한 작가의 책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프랑스 파리 서점 곳곳에서조 품절되는 등 세계 곳곳에서 ‘한강앓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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