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세력, 또 군국주의 본색...‘메이지의 날’ 부활 캠페인

日우익세력, 또 군국주의 본색...‘메이지의 날’ 부활 캠페인

김태균 기자
입력 2019-11-03 16:09
수정 2019-11-0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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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패전일인 15일 일본 도쿄(東京)에 있는 침략전쟁의 상징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에서 극우인사들이 욱일기(旭日旗)를 들고 활보하고 있다. 2019.8.15  연합뉴스
일본 패전일인 15일 일본 도쿄(東京)에 있는 침략전쟁의 상징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에서 극우인사들이 욱일기(旭日旗)를 들고 활보하고 있다. 2019.8.15
연합뉴스
일본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이 있는 도쿄 나가타정에서는 지난달 30일 보수단체 ‘메이지의 날 추진협의회’의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문화의 날’인 11월 3일 공휴일의 이름을 태평양전쟁 패망 이전의 명칭인 ‘메이지의 날’로 되돌릴 것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이들의 주장이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 흐름을 타고 갈수록 커지면서 실제 성취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일본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3일 “메이지의 날을 부활하는 방향으로 축일법(공휴일을 규정한 법) 개정을 서두르는 움직임이 정치권에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에 태평양전쟁 이전으로 회귀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지의 날 추진협의회는 지난달 30일 집회 때 메이지의 날 부활을 지지하는 100만명의 서명을 집권 자민당 의원들로 구성된 ‘메이지의 날 실현을 위한 의원연맹’에 전달했다. 이 의원연맹은 지난해 메이지 유신 150년을 맞아 결성됐다.

실제로 11월 3일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일본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한 메이지(1867~1912년 재위) 일왕의 생일로, 1947년까지 ‘메이지절’로 불렸다. 그러나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뒤 연합국군총사령부(GHQ)는 이날을 폐지할 것을 일본에 요구했고, 그 결과 1948년부터 ‘문화의 날’로 이름이 변경됐다.

국가공안위원장을 지낸 후루야 게이지 메이지의 날 실현을 위한 의원연맹 회장은 산케이신문에 “메이지는 선인의 꾸준한 노력으로 근대화 초석을 쌓은 시대였다”면서 “앞으로도 미래를 향해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일본 국민이 다 같이 생각을 하는 날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시마조노 스스무 도쿄대 명예교수(종교학)는 “전쟁 이전과 같은 사회로 되돌리고 싶어 하는 흐름 중의 하나일 것”이라는 우려를 아사히신문에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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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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