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펜 정당에 밀린 佛마크롱… 의회 전격 해산 ‘조기 총선’ 승부수

르펜 정당에 밀린 佛마크롱… 의회 전격 해산 ‘조기 총선’ 승부수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4-06-10 23:52
수정 2024-06-1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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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합 압승에 중도 결집 노려

30일·새달 7일 두 차례 걸쳐 투표
르펜 “권력 행사할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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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네상스당 당사에서 지지자들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 해산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파리 EPA 연합뉴스
유럽의회 선거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네상스당 당사에서 지지자들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 해산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파리 EPA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47)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6~9일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하자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56)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제1당으로 부상하자 국민에게 재신임을 물어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9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 의회의 미래에 대한 선택권을 유권자에게게 돌려드리기로 했다. 국회를 해산한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총선을 치른 프랑스는 2년 만에 의회를 새로 꾸리게 됐다. 이달 30일에 1차 투표, 다음달 7일에 2차 투표를 하게 된다. 첫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위와 12.5% 이상 지지를 얻은 2~4위가 재차 맞붙는다.

직전 의회 해산은 1997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집권기였다. 중도우파 소속이던 시라크 전 대통령은 경제난에 지지율이 떨어지자 분위기 전환용으로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하지만 좌파연합이 승리하면서 동거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마크롱 대통령의 결단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자신이 속한 중도 르네상스당이 RN에 대패하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탓이다. 이번 선거에서 RN은 프랑스에서 32% 정도 득표할 것으로 보이는데, 직전 2019년 선거 때보다 10% 포인트가량 높인 수치다. 르네상스당 득표율은 15% 수준으로 예측됐다.

총 577석인 프랑스 하원에서 르네상스당 등 여권은 과반(289석)에 크게 못 미치는 249석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주요 정책을 추진할 때마다 야당에 번번이 발목이 잡혀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마크롱의 의회 해산을 두고 ‘극우의 약진에 위기의식을 느낀 중도 성향 유권자를 결집해 판세를 뒤집어 보려는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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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펜은 “이번 선거를 통해 RN이 주요 대안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는 권력을 행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기 총선 계획을 환영했다.
2024-06-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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