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8년 만에 친EU 정부 출범

폴란드 8년 만에 친EU 정부 출범

임병선 기자
입력 2023-12-13 02:22
수정 2023-12-13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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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크 신임 총리 선출 ‘정권 교체’
첫 공식 일정 EU 정상회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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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트 투스크(오른쪽) 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폴란드 하원에서 총리 지명이 확정된 뒤 의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바르샤바 로이터 연합뉴스
도날트 투스크(오른쪽) 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폴란드 하원에서 총리 지명이 확정된 뒤 의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바르샤바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8년 동안 우파 민족주의를 표방한 정부가 집권하며 유럽연합(EU)과 거리를 유지했던 폴란드가 EU 친화 노선으로 회귀한다.

11일(현지시간) 폴란드 하원에서 치러진 도날트 프란치셰크 투스크(66) 전 총리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찬성 248표, 반대 201표로 총리 지명이 확정됐다. 앞선 표결에서 현 집권당인 법과정의당(PiS) 소속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현 총리는 불신임됐다.

투스크 신임 총리는 12일 새 내각을 발표한 뒤 하원 표결을 다시 거치는데 야권 연합 차원에서 각료 분배 등 정부 구성 방안에 합의한 상태라 이변은 없을 전망이다. 투스크는 다음날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새 정부 출범 선언과 함께 취임하고,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그는 지명 확정 후 연설에서 “내일부터는 모두가 예외 없이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5일 총선에서 PiS는 제1당을 유지했으나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다. 다른 주요 정당이 PiS와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재집권 가능성이 희박했다. 2015년 집권 이래 권위주의를 강화하고 EU와 틈을 벌려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자국 안보에 불똥이 튀자 PiS는 우크라이나 지원 교두보 역할을 자처했지만 전쟁이 장기화하자 다시 이탈을 모색하고 있었다.

전 정부에서 총리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맡았던 투스크 총리가 취임하면서 폴란드 정부의 노선은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년 사이 추진한 정책이나 핵심 사업이 어그러질 수 있다. 한국이 폴란드와 진행한 3조원대의 방산 계약에 불똥이 튈 우려도 제기된다.

2023-12-1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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