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100만 대군 집결 중”…러, 도네츠크 아파트에 폭격

우크라 “100만 대군 집결 중”…러, 도네츠크 아파트에 폭격

손지민 기자
입력 2022-07-11 12:21
수정 2022-07-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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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국방, 루한스크 철수에 “사람 살리기 위한 전술적 손실”
러시아군, 아파트·학교 등 우크라 민간시설 향해 로켓 폭격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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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솔레다르에서 우크라이나 군부대원들의 거처를 방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AP 연합뉴스 2022.6.5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솔레다르에서 우크라이나 군부대원들의 거처를 방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AP 연합뉴스 2022.6.5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해안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서방의 신식 무기를 갖춘 100만명의 병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동부 도네츠크 지역 공략을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 “군 100만 병력 육박”…남부 헤르손 반격 예고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경제에 필수적인 해안 지역을 러시아로부터 탈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우리는 정치적으로 이것이 우리나라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통령은 최고 군사 책임자에게 실행 계획을 세우라고 명령했다”며 “나는 협력 국가에 편지를 쓰고 있는데, 장군들과 우리에게 왜 이런 종류의 무기가 필요한지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자유세계의 사람들이고 진정한 의미의 정의와 자유가 있다”며 “우리는 약 70만명의 무장 군인이 있고, 국가 방위군, 경찰, 국경 수비대를 더하면 100만 병력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등에서 지난 8년간 러시아와 분쟁을 겪으며 40만명 이상이 참전했고, 그들의 친척이 세계 각지에 있다면서 “폴란드에서부터 포르투갈에 이르는 지역에 분포한 노동자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귀환할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최근 루한스크 지역의 두 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한 것에 대해서는 “전략적 패배라기보다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전술적 손실이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서 한 주민이 러시아에 의해 포격된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22.06.28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서 한 주민이 러시아에 의해 포격된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22.06.28 AP연합뉴스
레즈니코프 장관은 서방의 무기 지원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소련제 구식 무기를 썼던 우크라이나가 155㎜ 곡사포와 다연장로켓 시스템, 첨단 드론과 같은 신식 무기를 쓰게 된 데에는 영국의 공이 컸다”고 했다.

남부 헤르손 지역에 대한 반격을 예고한 우크라이나는 인근 주민들의 대피를 촉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지난 9일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를 수복하기 위한 대규모 작전이 곧 진행될 것이라며 인근 주민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떠날 것을 요청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지난달 말에도 “러시아 군에 뺏긴 남부 영토를 반드시 탈환할 것”이라며 “아군의 반격에 앞서 헤르손 거주민들은 이곳을 떠나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동부·북부에 포격 이어가는 러시아군한편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핵심 요충지인 슬로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진격 길목의 주변 마을 포격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이날 도네츠크 지역 아파트에 로켓을 발사해 최소한 15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매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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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우크라이나 구조대원들이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한 아파트에 러시아 로켓이 충돌한 후 현장에서 잔해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AP연합뉴스
10일 우크라이나 구조대원들이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한 아파트에 러시아 로켓이 충돌한 후 현장에서 잔해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AP연합뉴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이 발사한 로켓 2기 혹은 3기가 도네츠크 내 챠시우야르의 5층짜리 아파트를 타격했다”며 “주거 지역을 포격하는 그들의 범죄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SES)는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에서 15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구조한 부상자 5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추가 매몰자를 수색 중에 있다.

키릴렌코 주지사가 언급한 챠시우야르는 도네츠크 내 핵심 요충지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남동쪽 아래로 25㎞ 떨어진 마을로 우크라이나 군 방어 거점 슬로뱐스크를 향하는 철도가 있는 곳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9일 장거리 로켓을 활용해 챠시우야르에 전개된 M777 견인 곡사포를 보관 중이던 우크라이나군의 무기고를 파괴했다며, 민간인이 아닌 군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러시아군은 또 북부 제2도시 하르키우에도 포격을 이어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르키우 지방군청정장은 러시아군이 발사한 로켓 2발이 학교와 인근 경찰서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미 점령한 하르키우 접경 지역에 자치정부 수립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하르키우의 약 30% 가량을 점령한 채 인근 주민에게 러시아 전통과 하르키우주의 역사적 연계성을 상징하는 주깃발을 새로 제작했다고 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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