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테러 때 동생 잃은 英차관 ‘영웅’으로

발리 테러 때 동생 잃은 英차관 ‘영웅’으로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03-23 23:02
수정 2017-03-2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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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구급차 현장 도착하기전 직접 부상당한 경찰관 구조 나서

‘아수라장’속에서 인공호흡·지혈
토바이어스 엘우드(가운데 안경 쓴 사람) 영국 외무차관이 22일(현지시간)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 인도에서 테러 용의자의 흉기에 찔려 쓰러진 경찰관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토바이어스 엘우드(가운데 안경 쓴 사람) 영국 외무차관이 22일(현지시간)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 인도에서 테러 용의자의 흉기에 찔려 쓰러진 경찰관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영국 외무부 차관이 22일(현지시간) 런던 국회의사당 부근에서 발생한 테러 현장에서 용의자의 칼에 찔린 경찰관 구조에 직접 나선 사실이 알려지며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토바이어스 엘우드(51) 외무차관은 이날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의 공격으로 다친 경찰관 키스 파머(48)를 살리고자 인공호흡과 지혈을 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집권 보수당의 하원의원이기도 한 엘우드 차관은 의료진과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파머의 옆을 지켰으나 파머는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목격자들은 총격이 발생하면서 행인이 공포에 질려 있을 때 엘우드 차관이 다친 경찰관에게 다가갔다고 전했다.

당시 엘우드 차관 옆에는 20년간 우정을 이어 온 보수당의 애덤 아프리예 하원의원도 함께 있었다. 아프리예 의원은 “엘우드가 안전하게 피하라는 경찰의 권고에도 파머를 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엘우드 차관은 “경찰관은 팔과 등 등 여러 곳을 다쳤는데 너무 많은 피를 흘린 것 같다”며 “엄청난 비극”이라고 말했다. 엘우드 차관은 쿠웨이트에서 복무한 군인 출신이다. 그는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동생을 잃었다. 현장에서 손과 이마에 피를 묻힌 엘우드 차관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반향이 커졌다. 다른 국회의원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벤 하울릿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엘우드는 경찰관 돕기에 나선 완벽한 영웅”이라는 글을 올렸다.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도 “우리 경찰과 구조대원뿐 아니라 엘우드 의원에게도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3-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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