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30달러 갈 수도”…이란 이스라엘 보복공격에 세계경제 불안

“유가 130달러 갈 수도”…이란 이스라엘 보복공격에 세계경제 불안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4-04-14 11:24
업데이트 2024-04-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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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전면 공습을 감행했다. 연합뉴스(IRNA 제공)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전면 공습을 감행했다. 연합뉴스(IRNA 제공)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격에 실제로 나서면서 중동 정세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동시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인하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직접 공격을 감행했다. 그동안 이란은 ‘대리 세력’으로 불리는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을 통해서만 이스라엘 공격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했고,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장 중 한때 배럴당 87.67달러까지 올랐고 전장 대비 0.64달러(0.75%) 상승한 8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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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OPIX Israel Palestinians Iran
APTOPIX Israel Palestinians Iran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서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응해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방공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이란은 전날 이스라엘을 상대로 첫 번째 직접 군사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100개 이상의 폭탄을 실은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몇 시간 후, 이란은 훨씬 더 파괴적인 탄도 미사일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2024.4.14. AP 연합뉴스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올랐고 종가는 0.71달러(0.8%) 오른 90.45달러였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92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만큼, 향후 충돌의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 유가는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호르무즈 해협이 중동 내 충돌 여파로 봉쇄될 경우 유가는 더욱 급등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의 수출통로로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난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이번 공격에 앞서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무력 충돌이 국제 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대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레베카 바빈은 “이란의 직접적인 (분쟁) 개입시 중동 지역의 공급 혼란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원유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매수 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즈호 은행 싱가포르지사의 비스누 바라탄은 “전반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면서 지정학적 문제들로 에너지발 충격이 계속될 수 있다고 봤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요인인 만큼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내지 못한 미국 등 세계 경제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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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RAEL-PALESTINIANS/IRAN
ISRAEL-PALESTINIANS/IRAN 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직접 공격에 나선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영국 대사관 앞에서 자국의 공습 개시를 지지하는 이란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란의 이슬람 혁명수비대 (IRGC)는 전날 밤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이란 관리들이 말했습니다. 2024.4.14.
EPA 연합뉴스
유가 상승이 계속 이어지면 가뜩이나 계속 뒤로 밀리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더욱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금리 인하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 전쟁 초기였던 지난해 10월 충돌 확대에 따른 여파를 우려하면서, 유가가 10% 상승시 글로벌 생산이 0.15% 포인트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은 0.4% 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1973년 ‘오일 쇼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내놓고 있다.

당시 아랍 산유국들이 중동 전쟁 과정에서 석유를 무기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1970년대 10% 안팎의 고성장을 구가하던 한국도 2차 오일 쇼크의 영향으로 1980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불확실한 경제 전망 속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 가격은 전날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400달러선을 넘어섰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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