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후의 보루’ 베이징 뚫려… 한인 밀집 순이구는 전시상태

中 ‘최후의 보루’ 베이징 뚫려… 한인 밀집 순이구는 전시상태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12-27 21:02
수정 2020-12-28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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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주민 100만명 핵산검사
왕징도 전수검사… 한인 경제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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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과 랴오닝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베이징의 한국인 밀집 지역인 차오양구 왕징의 한 아파트 근처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과 랴오닝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베이징의 한국인 밀집 지역인 차오양구 왕징의 한 아파트 근처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중국에서도 겨울이 되자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다. 특히 ‘최후의 보루’인 수도 베이징에서 감염병 확진자가 속출하자 한국인이 많이 사는 차오양구 왕징과 순이구 일대에서 전수검사가 시행되는 등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7일 “전날 본토에서 랴오닝성 7명, 베이징 5명 등 모두 12명의 확진환자(해외유입 제외)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공식 집계에 포함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도 4명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은 지난 14일 차오양구 왕징 인근 한 호텔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그와 접촉한 만두가게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전날에도 순이 지역에서 확진자(5명)와 무증상 감염자(1명)가 발생했다. 차오양구에는 북경현대차와 포스코 등 한국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왕징은 베이징 내 대표적인 한인 밀집 지역으로, 지금도 2만명 가까이 거주한다. 순이에는 국제학교가 많아 한국인들의 정착이 크게 늘었다.

베이징시는 산발적 확진 사례가 이어지자 100만명 넘는 주민을 상대로 전수 검사에 돌입했다.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순이구는 전날 “전시상태 돌입”을 선언했다. 주택단지를 봉쇄하고 지역 주민 80만명을 상대로 핵산검사를 시작했다. 순이에 사는 20대 감염자가 왕징에서 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왕징에서도 아파트 단지별로 바이러스 검사에 들어갔다. 순이구와 왕징만 합쳐도 핵산검사 인원이 100만명을 넘는다. 베이징 위건위는 주민들에게 “현재 전염병 상황이 심각하고 복잡하다”면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개인위생 관리 등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인 밀집지역에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자 교민 사회의 타격도 우려된다. 베이징 보건당국이 음식점과 소매시장, 슈퍼마켓 등에 대한 규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때 베이징 한인 상권은 매출이 90% 이상 감소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중국 보건당국 발표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 등을 통해 실시간 공유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2020-12-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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