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들, SNS에 살해장면 올려… 경찰 체포
인도 집권당 인사 ‘무함마드 모욕’ 발언에
무슬림 국가들 강력 항의… 인도 비난 여론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에서 힌두교도 남성이 살해된 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주민들이 거리에 모이는 동안 도로 위 화염에 휩싸인 물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2.6.28 ANI·로이터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더힌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에서 재단사 칸하이야 랄(40)이 그의 가게에서 참수당했다.
이후 무슬림 남성 2명이 소셜미디어(SNS)에 살해 장면을 올리며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이들을 체포했고, 연방정부 내무부는 광역 수사기관인 국가조사국(NIA) 요원을 현지로 급파했다.
살해범들은 랄이 무함마드 모욕 발언을 한 인도국민당(BJP) 대변인 누푸르 샤르마를 지지한 점에 앙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샤르마는 지난달 말 무함마드와 그의 3번째이자 가장 어린 아내인 아이샤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무함마드가 6살의 아주 어린 여자아이를 아내로 맞았다는 발언을 했다. 같은 당 미디어 책임자인 나빈 진달도 이와 관련된 내용을 SNS에 올렸다.
이에 인도 각지의 무슬림들은 샤르마 등의 체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힌두교도나 경찰과의 충돌과 폭동도 빚어졌다. 특히 금요예배가 있었던 지난 3일에는 2명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격렬한 항의가 벌어졌다.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시민들이 인도국민당(BJP)의 전 대변인인 누푸르 샤르마가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에 대해 ‘모욕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21.6.26 AF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신념과 종교에 대한 존중”을 촉구했습니다. 카타르는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자국 주재 인도 대사를 초치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이란, 몰디브, 요르단, 바레인 등도 잇따라 규탄 대열에 합류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까지 합세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도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인도 내 심각해지는 이슬람 혐오를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랄의 피살 소식이 알려지자 무슬림과 힌두교도 간 긴장이 고조되며 갈등이 더욱 심화하는 분위기다.
라자스탄주는 우다이푸르 일부 지역의 인터넷을 차단하고 통금령을 내리며 대응에 나섰다. 아쇼크 게로트 라자스탄주 주총리는 “피의자 2명은 체포됐고 신속한 조사 후 법정에서 엄격하게 처벌될 것”이라며 모든 이가 평화를 유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