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정부 정책 반대” 첫 반기… ‘트럼프 대 사학’ 충돌 번지나

하버드 “정부 정책 반대” 첫 반기… ‘트럼프 대 사학’ 충돌 번지나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5-04-15 17:59
수정 2025-04-1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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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반유대주의·DEI 근절 등 압박
“연방보조금 지급하지 않겠다” 경고

가버 총장, 공개서한 통해 저항 의지
“정부, 법과 동떨어진 힘 행사” 일갈
대학가 전반 정면 돌파 시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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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지켜 주세요” 컬럼비아대 항의 시위
“학생들을 지켜 주세요” 컬럼비아대 항의 시위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 캠퍼스에서 이 대학 의과대 의사, 간호사, 교수진이 ‘우리 학생들을 지켜 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학 지원금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컬럼비아대는 지난해 미국 대학가 전역으로 확산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촉발된 곳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반기를 든 곳이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 대학가에 “반이스라엘 움직임 및 다양성 정책 등을 통제하지 않으면 연방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최고 명문 하버드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따르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대학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첫 사례다. 트럼프 행정부와 사립대 간 충돌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14일(현지시간) 공개서한을 통해 “지식의 추구와 생산, 전파에 전념하는 민간 기관으로서의 가치를 위협하는 교육부의 요구에 저항한다”며 “어떤 정당이 집권하느냐에 관계없이 민간 대학이 무엇을 가르치고 누구를 고용하는지, 어떤 학문 분야를 추구하는지를 명령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가버 총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요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수정헌법 1조 권리를 침해한다”며 “이미 우리는 학내에서 반유대주의에 대처하고 있다. 법과 동떨어진 힘의 행사로는 우리를 바꿀 수 없다”고 일갈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가담한 외국인 유학생을 찾아내 추방하는 등 반이스라엘 활동을 분쇄하고자 애쓰고 있다. 전국 주요 대학에도 “다양성 정책과 반유대주의에 반대하지 않으면 연방보조금 지급을 끊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쉽게 말해 ‘미국에 와서 데모나 하는 유학생들을 숨겨 주지 말라’는 경고다.

미 정부는 지난 11일 하버드대에도 서한을 보내 교수진 채용 및 입학 관련 정보 제공,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즉시 중단, 반유대주의 프로그램 개편 등을 요구했다. 이날 가버 총장의 공개서한은 11일 요구에 대한 정면 대응이다.

곧바로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에 대해 22억 9000만 달러(약 3조 2700억원) 규모의 연방 계약 및 보조금을 동결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을 지지하는 하버드대에 납세자의 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 ‘고등교육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컬럼비아대는 교내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고 중동·아프리카학과 감독을 강화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하버드대는 저항을 택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하버드대의 반기는 대학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하버드대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가 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퍼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김영옥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서울시립상이군경복지관 ‘6월 호국·보훈의 달 위안행사’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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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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