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효과 90%” 발표날, 화이자 CEO “62억원어치 주식 매각”(종합)

“백신 효과 90%” 발표날, 화이자 CEO “62억원어치 주식 매각”(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1-12 03:32
수정 2020-11-12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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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

화이자 주가 15% 껑충 뛴 날,
화이자 CEO, 주식 팔아 크게 벌어
주당 가격 41.9달러… 최고가 비슷
ECDC “EU, 내년 1분기 백신 접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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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발표한 당일 자사 주식을 팔아치워 약 62억원어치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자사주 보유분 중 62%를 매각했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1일 보도했다.

같은 날 화이자는 3상 참가자 중 94명을 대상으로 중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발표했고, 화이자 주가는 약 15% 올랐다.

불라 CEO는 보유한 자사주 중 13만 2508주를 약 556만 달러(약 61억 9000만원)에 매도했다.

1주당 가격은 41.94달러(약 4만 6680원)로, 52주 최고가인 41.99달러(약 4만 6730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로써 불라 CEO가 보유한 자사주는 8만 1812주만 남게 됐다.

불라 CEO는 상장기업 내부자가 자사주를 정해진 가격이나 시기에 매각할 수 있도록 규정한 규칙에 따라 매각을 진행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설명했다.

불라 CEO는 지난 8월 19일 주식 매각을 이미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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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가 지난 5월 4일 미국 메릴랜드 의과대학에서 접종받고 있다. 2020.11.9  AP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가 지난 5월 4일 미국 메릴랜드 의과대학에서 접종받고 있다. 2020.11.9
AP 연합뉴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EU에 백신 3억회분 공급
EU집행위와 합의
백신공급 작업 올해 말부터 시작


한편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을 완료하면 유럽연합(EU)에 최대 3억 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EU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내년 1분기에 처음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11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이렇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신 공급작업은 올해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90% 이상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 시험 참가자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이런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탁월한 효능을 보였다는 발표였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코로나19 백신을 기대해왔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이에 따라 향후 출시 일정과 공급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화이자가 효능과 안전성이 보장된 백신을 내놓을 경우 이를 먼저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7월 이들 제약사와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백신 인도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에 따라 해당 백신의 효험과 안전성이 입증되면 1억 회분을 우선 넘겨받게 된다.

한국 정부는 1차로 국민 60%가 접종할 수 있는 3000만명 분량의 해외 백신을 확보하기로 하고 전 세계 백신 공급 체계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 개별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각각 도입하기로 했다.

협상 대상 개별 기업에는 백신 개발 선두권에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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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화이자 본사 건물.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 본사 건물.
로이터 연합뉴스
아몬 ECDC 수장
“EU에 내년 1분기 백신 공급 낙관”
백신 개발 완성이 한층 가까워짐에 따라 EU 내 공급은 한층 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ECDC 수장인 안드레아 아몬은 백신 공급과 관련, “나는 낙관적으로는 내년 1분기라고 생각한다”며 “유망하다”고 말했다. 또 한 EU 소식통은 코로나 백신이 2021년 초에 EU 내에서 사용 승인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다만 아몬은 “아직 전문가 집단의 동료평가(peer review)는 아니므로 최종 평가는 지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몬은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모든 지표가 “현재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몬은 유럽인들에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국의 제한 조치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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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트럭으로 이송되는 뉴욕 코로나19 사망자
냉동트럭으로 이송되는 뉴욕 코로나19 사망자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이 임시 영안실로 사용되고 있는 병원 밖 냉동트럭으로 옮겨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전세계 코로나 확진 5000만명 넘어
누적 사망자 126만명…최대 피해 美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000만명을 넘어섰다. 점점 가팔라지는 글로벌 확산세가 확인되는 가운데 미국이 여전히 세계 최대의 피해국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5065만 8292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126만 62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도 이날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5024만 6842명, 누적 사망자 수는 125만 4030명이라고 밝혔다.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글로벌 누적 확진자가 5000만명을 넘어선 시점은 지난 8일이다.

이는 중국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으로 보고한 지 313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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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영안실’ 냉동트럭에 실리는 뉴욕 코로나19 사망자
‘임시영안실’ 냉동트럭에 실리는 뉴욕 코로나19 사망자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한 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비닐로 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임시영안실로 사용되는 냉동트럭에 싣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2020-04-01 09:54:43/
누적 확진자는 올해 6월 27일 1000만명을 넘어서, 8월 10일 2000만명, 9월 17일 3000만명, 지난달 18일 4000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증가 속도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활발해지는 겨울을 맞이해 북반구에서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은 미국이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현재 1026만 1212명, 누적 사망자는 24만 3645명으로 세계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해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2만 6000명으로 또다시 종전 최다치를 갈아치웠다고 보도했다.
뉴욕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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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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