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올렸지만 병색만 드러내
입원 전 산소호흡기 치료도 확인
백악관 “향후 48시간이 중요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촬영해 올린 트윗용 동영상에서 “나는 곧 돌아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넥타이를 매지 않고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은 초췌해 보였고 목소리는 다소 쉬었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4분짜리 동영상에서 “여기 왔을 때 몸이 안 좋다고 느꼈지만 좋아지기 시작했다. 향후 며칠간 진정한 시험이 될 것으로 본다”며 “나는 곧 돌아갈 것으로 본다. 캠페인을 완수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직전 2주간 7개주에서 대규모 유세를 강행한 데 대한 비난을 감안한 듯 “나는 선택지가 없었다. 전면에 서야 했고 리더로서 문제들과 맞서야 했다”고 주장했다.
위중설에 트럼프 대통령은 넥타이와 마스크 없이 정장 차림으로 동영상에 등장해 건재함을 과시하려 했지만 로이터통신은 아픈 기색이 역력했다고 평했다. 트럼프의 건강 상태에 대해 혼란을 키운 건 백악관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크 메도스 백악관 기자실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매우 우려스러웠다. 향후 48시간이 치료에서 중요하다”며 “아직 완전히 회복될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NYT는 백악관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통령이 전날(2일) 호흡에 문제가 있었고 (혈중) 산소 수치가 떨어져 의료진이 산소호흡기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가 3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에 대해 “여전히 열이 없고, 산소 공급도 받지 않는 상태”라며 “오후 시간 대부분을 업무 수행에 보냈다”고 말한 것과 대치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0-10-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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