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만찬 발언…탄핵정국 속 동영상 공개로 뒤늦게 알려져
지난해 10월 5일(현지시간) 골프를 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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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2018년 4월 30일 트럼프 그룹이 소유한 워싱턴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열린 기부자 만찬 행사에서 나왔다고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장면을 촬영한 영상 녹취록에 따르면 첫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정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에 한 참석자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을 회담 장소로 추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폭소를 터뜨리며 “알다시피 김정은은 대단한 골퍼”라고 답했다.
미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게일 인터내셔널이 지분의 70%를 소유한 이 골프장은 유명 골퍼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곳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마침 이 자리에는 잭 니클라우스의 손자인 잭 니클라우스 3세도 있었다고 W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양한 현안을 놓고 기부자들과 대화했으며 한국전쟁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도대체 어쩌다가 한국에 개입하게 된 것이냐. 우리가 어떻게 한국전쟁에 결국 참여하게 됐는지 내게 이야기해달라”면서 미국의 한국전 참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밖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중국, 세계무역기구(WTO), 유럽연합(EU) 등도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뒷담화’ 대상에 올랐다.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선 “부시 때문에 우리가 전쟁과 중동에 끌려들어가 7조 달러를 쓰고 있다. 멋진 사례다”라며 반어법을 동원해 비꼬고, 중국에 대해선 “중국이 우리를 수년간 벗겨 먹었는데 우리는 중국에 2조를 빚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WTO는 더 나쁘다. 중국이 WTO 가입 전에는 이렇게 대단하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거의 2년 전 열린 이 비공개 만찬에서의 대화 내용은 상원에서 진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계기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상원의 탄핵 심판이 한창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의 지인이자 ‘우크라이나 스캔들’ 연루 인물 중 한 명인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 레프 파르나스의 변호인이 당시 촬영한 1시간 분량 영상을 공개하면서다.
파르나스 측은 “파르나스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그가 트럼프 대통령 및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서클’에 접근 가능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이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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