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트서 묻지마 폭행에 다친 한국 승무원 퇴원

미국 마트서 묻지마 폭행에 다친 한국 승무원 퇴원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2-12-28 09:37
수정 2022-12-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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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가 흉기 휘둘러 9살 소년과 함께 부상당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 마트에서 한국인 승무원과 함께 묻지마 폭행으로 부상당한 브레이든 메디나. 출처:고펀드미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 마트에서 한국인 승무원과 함께 묻지마 폭행으로 부상당한 브레이든 메디나. 출처:고펀드미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대형 마트에서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다친 한국 항공사 승무원이 퇴원했다.

KTL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피게로아 스트리트에 있는 타겟에서 벌어진 노숙자의 묻지마 폭행에 부상을 입은 브레이든 메디나(9)와 이 소년을 보호하려다 다친 대한항공 승무원 A(25)씨가 건강을 회복했다. A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나는 한달여 만에 혼자 걸어서 퇴원해 LA 경찰은 “소년이 성탄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났다”며 기뻐했다. 사건 직후 피해자들의 긴급 수송을 도왔던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병원의 외상 전문 간호사에 따르면 A씨는 노숙자를 피해 도망치던 메디나를 감싸 안으며 지키려다 흉기에 가슴과 옆구리를 여러 차례 찔렸다. 이 흉기 공격으로 A씨는 폐에 손상이 가는 중상을 입었다. A씨가 보호하려 했던 메디나 역시 등과 어깨에 중상을 입었으나 먼저 퇴원했다.
브레이든 메디나가 건강하게 퇴원하고 있다. 출처:LAPD
브레이든 메디나가 건강하게 퇴원하고 있다. 출처:LAPD
A씨는 당시 인천∼LA 노선 업무를 마치고 현지에서 복귀 비행을 기다리다가 변을 당했으며 이후 USC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용의 노숙자는 마트에 진열된 대형 육류용 칼을 휘두르다 사건 현장에 출동한 무장 경비원에 의해 사살됐지만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메디나의 사촌은 후원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글에서 “내 사촌 동생이 찔린 걸 봤을 때 내 가슴도 찢어지는 듯했다”면서 “25살 여성이 가슴을 찔리면서도 사촌을 구하려 했다”며 감사의 기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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