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 범위·무증상 감염 불명확
“현재로서는 팬데믹 걱정안해”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2022.5.23 AP 연합뉴스
WHO는 지난 26일 기준으로 비풍토병 지역 23개국에서 257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으며, 의심 사례는 최대 127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비풍토병 국가의 사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30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이 팬데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잘은 모르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현재로선 세계적인 팬데믹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루이스 국장은 아직은 원숭이두창 감염과 관련한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점을 시인했다.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느 정도로 퍼져있는지, 무증상 감염 사례가 있는지, 홍역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마찬가지로 공기 전염이 가능한지 등이 아직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원숭이두창 백신. 연합뉴스
천연두 계열 바이러스인 원숭이두창은 기존의 천연두 백신으로 85%의 예방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풍토병 지역 국가들은 저마다 천연두 백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980년 천연두 박멸 선언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백신 접종 프로그램도 중단된 상황이라 원숭이두창이 쉽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정기간 감지 안되다 증폭된듯”WHO는 원숭이두창이 발견되지 않던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자가 나타난 것은 이 바이러스가 일정 기간 감지되지 않고 퍼지다 최근 증폭된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WHO는 “현재까지 보고된 감염자 대부분은 이 바이러스가 자주 발견되던 지역을 여행한 적이 없으며, 1차 진료 또는 성병 검사를 통해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원숭이두창을 풍토병으로 갖고 있던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를 막론하고 검사를 확대하고 있어 더 많은 감염자가 보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