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과 JYP엔터는 8%대 급락 ‘대비’
빅뱅
YG엔터테인먼트 제공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럽 각국의 국채금리 급등과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 악재로 이날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와이지엔터는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시가는 6만8천원으로 형성됐다. 거래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인 7만8천200원까지 올랐다. 상한가 매수 대기 물량만 131만여 주가 쌓인 채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3만4천원이다. 공모가의 두 배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음에도 매수하겠다는 투자자들이 줄을 선 셈이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고려하면 와이지엔터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회사의 공모주 청약에는 560.77 대 1의 높은 경쟁률에 청약증거금만 약 3조6천억원 몰렸다.
애초 각 증권사는 이 회사의 주가를 6만원 전후에서 8만원대 후반까지로 예측했다. 상장 첫날 8만원에 근접하며 단번에 목표가 하단을 훌쩍 뛰어넘었다.
HMC투자증권 황성진 연구원은 “적정주가가 6만5천500원~7만2천800원 수준으로 보이지만 최근 K팝 열풍으로 외국 시장에서의 기대감이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의 ‘오버슈팅’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목표주가 8만5천600원을 제시한 한국투자증권 김시우 연구원은 “일본 진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돼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52.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가로 8만5천600원을 제시했다.
와이지엔터의 주가 상승 여력은 업계 1위인 에스엠과 비교해 추정할 수 있다.
증권업계는 와이지엔터의 매출이 빅뱅 등 일부 가수에 편중돼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의 소속사 에스엠과 비교하면 할인 요인이 있지만 시가총액이 절반 정도까지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와이지엔터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에스엠의 62%, 순이익은 35~40% 수준이기 때문에 시가총액은 에스엠의 40~60% 수준까지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와이지엔터의 시가총액은 3천899억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에스엠의 시가총액은 8천551억원이다.
단기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묻지마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KTB투자증권 최찬석 연구원은 “현재 K팝에 대한 기대감은 단기적인 절정 구간이라고 판단한다. 음반사들의 주당순이익(EPS)이 많이 올라가 내년 1분기부터는 검증 국면에 들어갈 듯하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지금은 거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가격이 제대로 형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간을 두고 과열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정상적인 주가는 6만원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와이지엔터와 함께 3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로 꼽히는 에스엠과 JYP엔터는 이날 각각 14.14%, 12.24% 급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