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택한 일본 노조

생존 택한 일본 노조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6-06-02 00:39
수정 2026-06-0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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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도요타 노조는 생산성 먼저 고민… 성과급에 갇힌 우리 노사와 달라” 보고서

“우리는 근본적인 생산성을 확실히 올려 매일의 행동을 확실한 성과로 연결 짓고, 미래에 반드시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겠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인 일본 도요타의 키토 케이스케 노조위원장이 지난 3월 18일 제4차 노사협의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국내에서 대기업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순이익 N%’ 성과급 지급 요구가 확산 중인 가운데 도요타 노조는 생산성 향상과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역량 강화 등을 사측과 적극 논의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일 발표한 ‘도요타 노사 관계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도요타 노사는 올해 2~3월 네 차례 노사협의회를 열고 생존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키토 위원장은 지난 2월 1차 협의회에서 “지금까지의 방식을 계속한다면 고정비는 오르기만 할 것”이라며 “기존의 당연함과 일률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변혁에 방해가 되는 것이 있다면 성역 없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2월 5세대 프리우스 리콜 등 품질 관리 등의 문제점이 불거진 이후 노조가 무조건적인 분배를 요구하기에 앞서 회사가 직면한 품질 저하와 생산 차질의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한 것이다.

키토 위원장은 3월 2차와 4차 협의회에서는 “회사만 기다리거나 남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우리의 ‘당연함’이 세상과 비교해 어떤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등을 끊임없이 스스로 묻고 ‘마이너스’를 ‘0’과 ‘플러스(+)’로 반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사내 인공지능(AI) 도입에 대해 아키야마 다이키 노조 부위원장은 3월 3차 협의회에서 “AI를 도구로서만 쓸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기술은 무엇인가, 나의 부가가치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꿀 각오로 마주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을 반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사측을 대표하는 미야자키 요이치 도요타 부사장은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매년 봄에 임금을 두고 싸우는 ‘춘투’(春闘)가 아니라, 노사가 과제를 공유하고 철저히 대화하여 뚫고 나가는 ‘춘공’(春共)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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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1위 기업조차 노조가 먼저 생존 전략을 고민하고 먼저 움직이겠다고 결의해 전사적 변화로 이어지는 점은 우리나라 노사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세줄 요약
  • 성과급보다 생산성·AI 대응 우선 논의
  • 품질 저하·생산 차질 직시한 노조 태도
  • 노사 과제 공유하는 도요타식 협력 강조
2026-06-02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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