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선점”…HD현대, 세계 최대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진수

“미래 먹거리 선점”…HD현대, 세계 최대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진수

손지연 기자
손지연 기자
입력 2025-04-16 17:50
수정 2025-04-16 17: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탄소 포집 기술로 액화한 CO₂운반선
2.2만㎥급으로 ‘세계 최대’
가스선 기술 살려 “미래 먹거리 선점”

이미지 확대
지난 15일 울산 동구 HD현대미포 본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2만 2000㎥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한 진수식이 열렸다. 사진은 진수식을 마친 해당 선박이 울산 앞바다로 나아가는 모습. HD현대 제공
지난 15일 울산 동구 HD현대미포 본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2만 2000㎥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한 진수식이 열렸다. 사진은 진수식을 마친 해당 선박이 울산 앞바다로 나아가는 모습. HD현대 제공


HD현대가 미래 먹거리로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내놓았다.

HD현대는 지난 15일 울산 동구 HD현대미포 본사에서 2만 2000㎥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한 진수식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그리스 선사 ‘캐피탈 클린 에너지 캐리어’는 2023년 7월부터 순차적으로 HD현대미포에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4척을 발주했는데, 이 선박은 그 중 첫 번째 선박이다.

이번에 진수된 선박은 기존 7500㎥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보다 화물 적재량을 3배 늘린 2만 2000㎥급 선박으로, 상용화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영화 55도의 저온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바이로브형 저장탱크’ 3기가 탑재됐는데, 액화이산화탄소뿐 아니라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 등 다양한 액화가스 화물을 안정적으로 운반할 수 있다.

탄소 포집·저장(CCS) 시장이 커지면서 이산화탄소를 액체 상태로 운반하는 탄소 운반선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탄소 포집·저장 기술은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포집한 탄소는 액체 상태로 해저나 지하로 운반되는데 이때 사용하는 선박이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탄소 중립을 위해 2050년까지 매년 6Gt(기가톤) 이상의 탄소 포집이 필요하다. 이 중 약 20%를 해상으로 운송하는데, 이를 위해 2500척가량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조선업계는 기존에 한국이 강점을 보였던 가스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소 운반선에서도 위상을 이어간다는 포부다. HD현대는 지난해 ‘선박 탄소중립 연구개발(R&D) 실증설비’를 구축했다. 한화오션도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기술 개발과 시범 사업 등을 추진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주 4.5일 근무 당신의 생각은?
2025 대선의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건 주 4.5일 근무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이 지나치게 길기 때문에 근로시간을 조정하겠다는 것인데 경제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주 4.5일 근무에 찬성한다.
주 4.5일 근무에 반대한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