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가구 책임질 200t 변압기 ‘뚝딱’… 네옴시티 ‘심장’ 만드는 스마트 공장

15만 가구 책임질 200t 변압기 ‘뚝딱’… 네옴시티 ‘심장’ 만드는 스마트 공장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23-11-10 02:34
수정 2023-11-10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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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가 보니

美·중동 재생에너지 수요 폭증
사우디서 822억 규모 추가 수주
자동화로 작업 인력 대폭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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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HD현대일렉트릭 초고압변압기 스마트팩토리에 설치된 철심자동적층장비가 전기강판을 도면대로 조립하고 있다. 이전에는 6명이 작업했지만 현재는 자동화 설비로 인해 1~2명만 작업해도 된다. HD현대일렉트릭 제공
지난 7일 HD현대일렉트릭 초고압변압기 스마트팩토리에 설치된 철심자동적층장비가 전기강판을 도면대로 조립하고 있다. 이전에는 6명이 작업했지만 현재는 자동화 설비로 인해 1~2명만 작업해도 된다.
HD현대일렉트릭 제공
지난 7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인근 HD현대일렉트릭 500㎸(킬로볼트) 변압기 공장. 이곳은 2018년 기존 공장을 철거하고 2020년 800억원을 들여 새롭게 지은 곳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에 사용될 초고압변압기 등을 만드는 스마트팩토리다. 스마트팩토리란 제품의 설계·개발부터 생산과 유통에 걸쳐 정보기술(IT) 등이 결합한 지능형 공장을 뜻한다.

최근 미국과 유럽, 중동에서 재생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초고압변압기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2017년 현대중공업의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가 그룹 계열사로 변신한 HD현대일렉트릭은 고압 및 저압 전력기기와 산업용 회전기를 생산한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사우디 송·변전 건설 전문기업과 678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8일에는 사우디 전력청으로부터 고압차단기 등 822억원어치 물량도 따냈다.

모두 네옴시티와 관련된 움직임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용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친환경 미래 도시 건설 사업으로 건설비로만 약 1445조원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 내부에는 구간별로 이중문을 둬 변압기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을 최소화했다. 양재철 상무는 “변압기 품질은 수분과 밀접해 반도체 공장만큼은 아니지만 온·습도 조절 및 먼지 제거를 위한 공조 시설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고압변압기는 엄청난 크기에도 일일이 사람 손을 이용해 조립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로봇 팔 같은 핸들러가 0.23~0.3㎜ 두께의 전기강판을 길이와 형상대로 절단한 뒤 도면에 맞춰 쌓아 올려 원 모양으로 조립한다. 기존 6명이 작업했지만 지금은 철심자동적층 장비를 사용해 1~2명만 있어도 된다. 이 장비는 사람 없이 야간작업도 스스로 할 수 있다.

거대한 크기의 변압기는 폭 5m, 세로 12m, 높이 7m로 무게만 200t에 달한다. 네옴시티 15만 가구의 전력을 변환하는 데 쓰인다. 제작에 3~6개월가량 걸리는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사우디에 인도된다.
2023-11-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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