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어라” 자동차업계가 울상이다. 차 판매는 여전히 뜨뜨미지근한데 악재는 갈수록 쌓여가고 있다. 특히 포스코 등 철강업계가 철강재 값을 한꺼번에 10% 가까이 올리는 바람에 더 비상이 걸렸다. 환율 급락에 유가 급등, 원자재값 부담까지 겹쳐 채산성 악화를 벌충하기 위한 차값 인상 등 소비자 부담도 불가피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수적으로 쓰이는 냉연강판 가격이 다음달부터 오른다. 철강 공급업계의 ‘큰손’인 포스코가 4월1일 출하분부터 열연강판은 10.2%, 냉연강판은 8.6% 인상키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하이스코 등 다른 철강업체들도 비슷한 폭으로 이미 제품가격을 올린 상태다.
연간 철강 구입대금이 1조 5000억원을 넘는 현대·기아차는 이번 철강값 인상으로 2000억원 이상의 원가 부담을 추가로 떠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 하락(원화 강세)도 버거운데 철강재값마저 올라 올해 경영계획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그나마 환율 문제는 수출선 다변화 등 대책 모색이라도 가능하지만 철강재값 인상은 고스란히 원가에 반영돼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고 털어놓았다.
부품업체들의 제조원가도 올라갈 수밖에 없어 납품가 인상요구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납품가격을 올려주면 결국 완성차업체의 부담이 커져 수출 경쟁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부품·협력업체의 납품가 인상 요구를 외면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돼온 원·달러환율 하락세에 근근이 버텨오던 완성차 업체들은 원가부담을 더는 피하기 어렵다고 보고 수출가격 인상에 나섰으나 이번 철강재값 상승으로 ‘말짱 도루묵’이 됐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싼타페와 투싼의 미국 수출가를 각각 100달러씩 올리고 현지 판매가도 ▲그랜저XG 500달러▲쏘나타 200∼500달러▲투스카니 50달러▲싼타페 100∼250달러씩 인상했다.
현대차측은 “미국내 판매가를 어렵사리 조금 올렸는데 강판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쏘나타의 경우 미국내 판매가 인상률은 2.4%인데 반해 냉연강판 가격은 차값 인상률의 4배에 가까운 8.6%나 돼 원가 구조가 더 열악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환율과 유가 상황도 호전되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원달러 환율(14일 종가 달러당 1000.8원)과 중동산 두바이유(11일 현재 배럴당 44.92달러) 수준이 올해 경영계획을 짤 때 전제했던 추정치(1050원, 36달러)에서 모두 벗어나 속앓이가 크다.GM대우차·르노삼성차·쌍용차 등 다른 회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추이대로라면 자동차 내수판매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내수판매가 아직 확실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지 않아 이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올 들어 2월까지 자동차 내수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감소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14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수적으로 쓰이는 냉연강판 가격이 다음달부터 오른다. 철강 공급업계의 ‘큰손’인 포스코가 4월1일 출하분부터 열연강판은 10.2%, 냉연강판은 8.6% 인상키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하이스코 등 다른 철강업체들도 비슷한 폭으로 이미 제품가격을 올린 상태다.
연간 철강 구입대금이 1조 5000억원을 넘는 현대·기아차는 이번 철강값 인상으로 2000억원 이상의 원가 부담을 추가로 떠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 하락(원화 강세)도 버거운데 철강재값마저 올라 올해 경영계획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그나마 환율 문제는 수출선 다변화 등 대책 모색이라도 가능하지만 철강재값 인상은 고스란히 원가에 반영돼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고 털어놓았다.
부품업체들의 제조원가도 올라갈 수밖에 없어 납품가 인상요구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납품가격을 올려주면 결국 완성차업체의 부담이 커져 수출 경쟁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부품·협력업체의 납품가 인상 요구를 외면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돼온 원·달러환율 하락세에 근근이 버텨오던 완성차 업체들은 원가부담을 더는 피하기 어렵다고 보고 수출가격 인상에 나섰으나 이번 철강재값 상승으로 ‘말짱 도루묵’이 됐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싼타페와 투싼의 미국 수출가를 각각 100달러씩 올리고 현지 판매가도 ▲그랜저XG 500달러▲쏘나타 200∼500달러▲투스카니 50달러▲싼타페 100∼250달러씩 인상했다.
현대차측은 “미국내 판매가를 어렵사리 조금 올렸는데 강판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쏘나타의 경우 미국내 판매가 인상률은 2.4%인데 반해 냉연강판 가격은 차값 인상률의 4배에 가까운 8.6%나 돼 원가 구조가 더 열악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환율과 유가 상황도 호전되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원달러 환율(14일 종가 달러당 1000.8원)과 중동산 두바이유(11일 현재 배럴당 44.92달러) 수준이 올해 경영계획을 짤 때 전제했던 추정치(1050원, 36달러)에서 모두 벗어나 속앓이가 크다.GM대우차·르노삼성차·쌍용차 등 다른 회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추이대로라면 자동차 내수판매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내수판매가 아직 확실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지 않아 이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올 들어 2월까지 자동차 내수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감소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5-03-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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