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신년 특별연설] 대통령 신년 연설 스케치

[노대통령 신년 특별연설] 대통령 신년 연설 스케치

박홍기 기자
입력 2007-01-24 00:00
수정 2007-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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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은 색달랐다.1시간 동안 강의형 연설로 진행됐다. 무려 A4용지 61쪽에 달하는 원고를 일일이 읽지는 않았다. 프롬프터도 설치하지 않았다. 간간이 원고만 내려다 볼 뿐이었다.

노 대통령은 “2시간 분량”이라고 했다. 때문에 시간에 쫓겨 외교통일안보 및 교육 등의 분야에서는 제목만 나열하고 넘어가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시간이 40분쯤 지나자 “아쉽다.”,“답답하다.”는 말을 연거푸하기도 했다. 엄밀히 따져 시간관리에 실패한 셈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준비했던 원고를 청와대 브리핑에 올렸다.

노 대통령은 특유의 직설화법을 구사했다. 연설 중간 중간에 용어 선택에 상당히 신경썼다. 그 때문에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예컨대 지난 정부의 무리한 경기부양책을 거론하면서 “골병이 들었다.”고 말한 뒤 “괜찮죠.”라고 방청객들에게 물었다. 또 2004년 정치권과 언론에 맞서 “경제가 위기가 아니다.”라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아 “떡이 됐다.”고도 했다.“한국의 사회투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이를 “새발의 피”라고 표현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도올 김용옥의 강의가 부럽다.”면서 “10시간만 주면 일주일에 1시간씩 10주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의 짧음을 아쉬워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꼭 말을 잘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면서 “전달하고 싶은 게 많은 데 우리끼리만 이야기하고 국민들에게 전달이 안 돼 답답하다.”며 언론에 에둘러 불만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을 끝내면서 연설 뒤의 MBC 드라마 ‘주몽’을 의식한 듯 “여러분이 기다리는 프로그램을 나도 볼 것”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2007-01-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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