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흑자기조… 부채 대폭 줄여/하이닉스 ‘부활 날갯짓’

2분기 연속 흑자기조… 부채 대폭 줄여/하이닉스 ‘부활 날갯짓’

입력 2004-02-04 00:00
수정 200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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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새끼’ 하이닉스반도체가 ‘백조’로 거듭나기 위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D램 반도체 시장 전망이 밝은 데다 플래시메모리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지난해 4·4분기 실적도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때맞춰 지난해 4·4분기 세계 D램시장 점유율에서 독일 인피니온(14.6%)을 제치고 15.8%로 3위를 탈환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하이닉스는 512Mb 난드 (NAND·데이터저장형) 플래시메모리에 대한 개발을 완료하고 회로선폭 120나노(1나노=10억분의 1m)급 공정기술을 적용,이번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 유럽 반도체 업체인 ST마이크로사와 난드 플래시메모리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데 이어 ‘플래시 사업본부(본부장 오춘식 전무)’를 재가동하는 등 역량을 플래시메모리에 집중하고 있다.

●2005년 난드플래시 세계3위 목표

하이닉스는 올해 4·4분기에는 90나노급 공정기술을 적용한 1Gb와 2Gb 제품을 선보이고,2005년에는 70나노급 공정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 등을 통해난드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도시바에 이어 매출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37억달러 규모인 난드플래시 시장은 현재 삼성전자가 54%,도시바가 36%가량 점유하고 있다.히타치와 미쓰비시 반도체부문 합작회사인 르네서스 등 기타 업체들이 나머지 10%를 나눠 먹고 있다.현재 2Gb까지 출시됐지만 올 상반기까지는 512Mb∼1Gb가 주력인데다 아직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호전된 실적도 정상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2002년 1분기 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무려 1년 반만인 지난해 3분기 134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4분기에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99년 15조원이었던 부채도 지난 2002년 3분기 6조 2050억원으로 줄어든 뒤 출자전환,사업매각 등을 통해 지난해 3분기 현재 3조 8000억원(본사 2조 6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하이닉스는 2001∼2002년 17개 사업부문을 매각·분리했고 사옥·LCD 매각 등을 통해 1조 4350억원을 들여왔다.

●설비 투자재원 마련이 관건

주가도 지난해말 5000원대에서 8000원대로 크게올랐다.4분기 실적과 4억 3000만달러 규모의 비메모리 사업부문 매각 협상에 대한 기대 등에 힘입은 탓이다.

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에 지난해의 2배 가까운 1조 3000억∼1조 4000억원을 투입,이르면 연말부터 300㎜웨이퍼 시험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증권 정창원 팀장은 “지난해 4분기 500억원 이상 흑자에 이어 올해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면서 “부채규모도 크게 줄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경영정상화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하지만 막대한 설비투자 재원 마련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여전하다.반도체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올여름부터 일본 정부가 20∼40%의 상계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는 등 넘어야 할 장애물도 적지 않다.

●난드 플래시메모리

D램과 달리 전원이 끊어져도 저장된 정보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고 정보의 입출력도 자유로운 장점이 있어 디지털TV,디지털 캠코더,디지털 카메라,휴대전화,MP3플레이어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512Mb는 MP3 파일 1시간,신문지 4000장,단행본 80권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2004-02-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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